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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전투기 왜 비상탈출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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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인 요인·조종사 의지 놓고 논란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F-5 전투기 사고지점인 '선자령(仙子嶺·해발 1157m)' 일대에 추락한 전투기 2대의 잔해 수거와 조종사 시신 수습 등 수색작업과정에서 음성기록 저장장치 1개를 회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음성기록 저장장치를 회수, 분석 작업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추락 당시 파손만 되지 않았다면 원인 규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특히 “사고원인 규명 외에 비상 상황 때 조종사들이 비상 탈출을 시도했는지, 비상 탈출을 하지 못한 급박한 상황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조종사 비상탈출 실패요인을 두고 기계적인 요인과 조종사의 의지를 놓고 논란중이다.

사고를 일으킨 F-5전투기는 F-16전투기와 달리 일정조건이 이르러야 이젝션(ejection·비상탈출)이 가능해 사고당시 탈출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F-5전투기는 탈출고도 1000피트, 속도 100노트이상이 돼야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다. F-16전투기는 고도제로, 속도제로 상태에서도 조종석 비상탈출이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 2004년 이후 발생한 F-5전투기 추락사고중 비상탈출 사례는 1건에 불과하다. F-16전투기는 5대가 추락했지만 3대의 조종사들이 비상탈출했다.

또 야간에는 비상탈출과 작전수행능력 저하요인이 추가된다. 이번 사고는 주간에 일어났지만 야간비행 때는 공군 조종사들이 착용하는 야간투시경(NVG·Night Vision Goggle)이 비상탈출과 저비행의 방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희망연대 송영선의원은 "한국군이 착용하는 야간투시경은 시계가 40도 이상을 볼 수가 없어 조종사들이 고개를 수시로 돌려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힘들다"며 "최신장비 교체를 통해 야간비행에 지장없게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전투기 조종사들이 이상을 감지하고도 기체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을 경우도 있다. 조종사의 의지에 의해 비상탈출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공군 전투기조종사 출신 민항기 조종사는 "비행사고로 인해 전투기손실 등이 발생했을 경우 진급은 물론 혼자 살아남았다는 오점을 남기게 된다"며 "여기저기 불려 다니며 조사를 받는 것보다 조종석을 끝까지 잡고 있는 편이 마음 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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