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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빅(BIG)3, 설 특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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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유통 빅3(현대백화점 신세계 롯데미도파) 주가에 설 특수는 없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이상 늘었고, 신세계 백화점도 39%나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달 29일 부터 이달 11일까지 선물세트 매출 증가폭이 35%를 넘었다.
하지만 주가추이는 사뭇 달랐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일 이후 주가가 도리어 6% 하락했고, 신세계 주가도 같은 기간 5% 가까이 떨어지면서 주 50만원선마저 위협받았다. 자산재평가차액이 1408억원에 달한다는 호재성 재료를 내놓으며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좋았던 롯데미도파도 3.9% 낙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실물과 주가 괴리의 중심에 할인점의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점과 소비 경기가 정점을 지났다는 점을 주된 요인으로 지적했다.

지난 12일 신세계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던 맥쿼리증권은 경쟁심화로 인해 수익성이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도 '중립'을 유지했다. 맥쿼리 증권은 "설 연휴 기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백화점 매출은 5% 늘어난 반면 이마트는 11% 감소했다"며 "이는 고가제품의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지만 할인점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해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에 대해 소비 경기가 정점 지나 올해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낼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10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마트의 최저가격을 표방한 마케팅은 이런 상황을 더욱 부채질 했다. 그동안 할인점은 무늬만 할인점이었을 뿐 원래 의미인 저렴한 유통채널은 아니었다는 게 유통업계 안팎의 지적이었다. 그러다보니 경쟁력이 약화되며 가격인하 경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할인점 성장률은 2008년에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데 이어 2009년에는 3.1% 성장에 그쳤다.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지만 지난 10여년간 소매업계 성장을 주도했던 것을 감안하면 초라한 수치다. 할인점은 전성기였던 2002년 26%, 2003년 12%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소비심리가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도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까지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심리가 둔화되고 있다"며 "동시에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지속된다면 올해 유통 3사의 실적은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명절을 전후로 유통주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것은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며 "직면해 있는 1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당분간 주가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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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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