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성과급 지급이 완료된 가운데, 일부 계열사 게시판이 직원들의 성토장이 됐다. 정책에 따른 성과급 지급이기는 하나 계열사별, 사업부별로 10배에 달하는 격차가 벌어지자 아예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공부해 삼성전자에 입사하겠다는 직원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
다른 전자 계열사 가운데서는 삼성SDI가 평균 16%, 삼성전기가 18% 정도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25%, 삼성LED는 30% 수준의 고액 보너스를 챙겼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경우 수년째 최고 한도인 연봉의 50%를 지급 받아, 초년병들이 보너스로만 2000만원을 거머쥐었다. 기본 연봉까지 합치면, 생산성 격려금(PI·Product Incentive)을 제외하고도 1년 만에 대략 6000만원 이상을 받아든 셈이다.
그러나 이번 보너스 잔치에서 소외된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의기소침해졌다. 삼성SDS의 주니어급 한 직원은 200만원 정도를 PS로 받았다. 이 직원은 같이 입사한 동기들과 이 문제를 고민하다 결국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렸고 이후 이날까지도 불만의 글이 계속 게시되고 있는 상황.
이 직원은 "동기 중 한 명은 아예 회사를 그만두고 삼성전자로 다시 입사하겠다고 했다"며 "이대로면 미래가 없다는 등 사측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직원은 "실적은 오르는데 오히려 성과급은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는 회사 측의 횡포"라고 게시판을 통해 비난했다.
일부 직원들은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비속어가 난무하는 항의글까지 올리는 등 게시판이 불만 성토의 장이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입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주니어급 직원들이 강한 어조로 나서고 있어 회사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침울해지고 있다는 게 상황을 지켜본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사측에서는 총 임직원수가 늘었고,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지만 반발이 예상돼 공식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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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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