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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판 두바이의 네비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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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믿었다간 낭패... 현지 신문과 닮아"

[아시아경제 김병철 두바이특파원]"어? 두바이에서 네비게이션이 길을 다 찾네!"

당연히 길을 찾아야 할 것 같은 네비게이션. 그런데 두바이에서는 네비게이션이 길을 제대로 찾는 일이 있으면 사람들은 조금 놀란다.
늘 공사중인 두바이에서는 길이 매일매일 바뀌다보니 제대로 된 지도가 없기 때문이다. 수많은 도로공사와 함께 두바이의 지도 자체도 매일매일 바뀐다. 아무리 GPS(위성항법장치)가 좋아도 지도가 엉망이면 제 아무리 좋은 네비게이션이라도 별 도리가 없는 것.

그래서인지 두바이의 선배들은 굳이 한국에서는 필수품 같은 '네이게이션'을 추천하지 않았다. 집도 절도 못 찾는 게 두바이의 네비게이션이라고.

그러나 여전히 낯선 땅인데다 제대로 된 지도도 없는 두바이와 아부다비에서 길 찾기는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다. 두바이 초심자들은 누구나 한번쯤 길을 잘못 들어 한두 시간씩 헤맨 경험을 있을 것이다. 자칫 잘못 길을 들었다가는 고속도로 겪인 '에미레이트 로드'를 한없이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두바이의 네비게이션은 어느 정도의 실력을 발휘할까? 한국에서 살다 온 사람들은 대부분 큰 실망감을 표시한다. "쳇, 이걸 네비게이션이라고"

그러나, 여전히 낯선 땅 UAE의 곳곳을 찾아다니려면 네비게이션은 가끔 기특할 때가 있다. 특히 이미 정돈된 도시인 아부다비나 샤르자 등등의 도시에서는 제법 훌륭하다. 게다가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비게이션도 있으니 반갑기도 하다.

그러나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그대로 믿었다가는 낭패를 당하기가 일쑤다.

두바이의 네비게이션은 운전자가 기본적인 지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을 때만 유용할 수 있다. 오래된 시가지에서는 길을 잘 찾지만, 새로 만들어진 시가지에서는 오히려 운전자를 더 헤매게 만들기도 한다.

그저 두바이에서 한 5년쯤 살아본 친구의 길안내를 듣는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5년쯤 두바이에 살았다고해도 모든 길을 알 수는 없을 테니까.

세상의 길을 찾는 네비게이션이 가끔씩 길을 제대로 알려준다는 사실은 마치 두바이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사람들에게 현지 신문들이 가끔씩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무척이나 닮아있다.

두바이에서는 네이게이션이든 현지신문이든 말해지는 대로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될 듯 싶다. 네비게이션에 지도정보가 제대로 입력되지 않았듯 현지신문들도 있는 사실 그대로를 전달할 능력은 없어 보인다. 그래서 다시 두바이를 찾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들려오는 정보를 '취사선택' 할 수 있는 능력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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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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