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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180년 역사 과자회사 미국 품에..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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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래프트·캐드버리 합병, 세계 1위 공룡 제과업체 탄생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179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간판 제과업체 캐드버리가 미국에 넘어간다. 19일(현지시간) 캐드버리 이사회가 미국 크래프트푸즈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4개월에 걸친 신경전에 종지부를 찍은 것. 인수 금액은 119억 파운드(197억 달러), 인수 최종 계약은 2월 중순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결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공룡' 제과업체의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글로벌 제과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크래프트의 주주들 사이에 고가 인수 논란이 불거졌다.
◆ 연매출 500억弗 '공룡 과자회사' 탄생 = 합병 기업의 연매출은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합병사는 현재 글로벌 1위 제과업체 마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제과업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캐드버리 인수로 크래프트는 연간 6억7500만 달러의 비용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인도·브라질·멕시코 등 이머징 마켓의 입지를 대폭 강화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캐드버리는 인도와 멕시코, 태국, 이집트를 포함한 신흥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이머징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달한다. 반면 크래프트는 약 20%에 그치는 상황.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조사에 따르면 캐드버리의 멕시코 매출액은 5억 달러로 크래프트에 비해 43% 가량 높다.

크래프트는 “M&A 효과로 크래프트의 2011년 주당순이익(EPS)은 5센트 늘어날 것”이라며 “장기 매출 성장률 목표도 기존 4%에서 5%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래프트와 함께 캐드버리 인수전을 벌였던 허쉬는 울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허쉬가 성숙기에 접어든 미국 시장에서 탈피,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잃은 것으로 평가했다.

캐드버리 입찰 기한이 25일이지만 허쉬가 참가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캐드버리가 크래프트와 인수합병 계약을 파기할 경우 1억1770만 파운드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에린 스완슨은 "허쉬가 해외 시장 공략을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소규모 업체와 조인트벤처나 M&A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버핏 등 최대주주 ‘고가 인수’= 캐드버리의 투자자들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주당 840펜스를 받게 된다. 이 가운데 500펜스는 현금, 나머지는 주식으로 주어질 예정이다. 캐드버리는 또 일단 M&A가 확정되면 주주들에게 10펜스씩의 배당금을 추가로 지급할 의무를 진다.

양사는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길고 지루한 ‘밀고 당기기’ 과정을 겪었다. 수차례 인수제안과 거절, 신경전 끝에 인수가는 지난해 9월 주당 771펜스에서 830펜스, 840펜스로 상향조정됐다.

캐드버리 투자자들은 대체로 만족스런 표정이다. 캐드버리에 투자하고 있는 로센버그 셰파즈의 존 하인스 매니저는 “캐드버리 주주들 입장에서 홈런은 아니지만 승리가 가까운 결과”라며 “500펜스의 현금 조건 역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크래프트는 캐드버리를 지나치게 비싼 값에 인수했다는 주주들의 거센 불만에 직면했다. 크래프트푸즈의 최대 투자자 가운데 하나인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캐더버리를 인수하기 위한 크래프트의 증자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데 이어 억만장자 투자자 윌리엄 애크먼도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크래프트는 캐드버리 인수를 위해 주식을 너무 많이 발행, 인수합병 메리트를 희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래프트 측은 캐드버리 인수가 장기적으로 이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이린 로젠펠드 크래프트 최고경영자(CEO)는 “두 업체 간의 M&A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 이익이 돼 돌아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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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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