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도 품위있게'...웰다잉 상품 봇물

[아시아경제 박수익 기자] 최근 '잘 사는 것'(웰빙·Well-being) 못지 않게 '잘 죽는 것'(웰다잉·Well-dying)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권에서도 관련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특히 보험권 등 일부 금융권역에 국한됐던 관련 상품이 최근에는 은행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달 초부터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유언신탁'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언신탁은 고객의 유언서 작성 상담과 보관, 유언의 집행까지 모든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과 유사한 유언장 문화가 있는 일본의 경우 이미 '유언신탁' 상품이 한해동안 6만건의 신규 계약이 체결될 정도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산은이 출시한 유언신탁 상품은 프라이빗뱅커(PB)를 비롯해 세무사, 상속 전문 변호사 등 외부 전문 인력이 투입돼 피상속인의 사망시 상속인들이 겪게 될 각종 문제점을 사전 진단하고, 적절한 재산승계 방안을 도출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산업은행 신탁부 관계자는 "과거에도 유언신탁 관련 상품들이 출시된 적이 있지만 이용자가 없어 대부분 사문화됐다"며 "하지만 최근 고령화사회 진입과 함께 신탁법 개정 등으로 법률적 요건까지 구비되면서 은행권에서도 관련 상품 출시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은행도 자사의 VIP고객을 위해 유언서 작성지원, 보관, 상속재산의 집행 및 유훈(遺訓) 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언신탁서비스'를 18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한편 국내시장에서 선진형 웰다잉 상품을 주도적으로 판매해온 곳은 보험업계다. 2008년부터 장례서비스에 특화된 보험상품이나 본인의 재산을 직접 관리하기 힘든 노인들을 위한 '특별부양신탁', '생전증여신탁' 등도 속속 출시됐다. 미래에셋생명은 작년 10월 업계 최초로 유언신탁도 선보였다.

[성공투자 파트너] -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