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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감독 "'용서'가 '추격자-올드보이'와 비슷? 예상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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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7일 개봉한 스릴러 '용서는 없다'는 묘한 영화다. 영화를 보다 보면 '추격자'가 떠오르기도 하고, '세븐데이즈'가 보이기도 하며, '올드보이'가 연상되기도 한다.

영화를 연출한 김형준 감독은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나 이에 대해 "첫 영화를 만든 감독으로서 부족한 점이었던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지난해 3월에 한 달 만에 초고를 완성했습니다. 발상이 떠올라서 영화의 시작과 끝을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곧바로 완성했는데 주위에서 '세븐데이즈'와 비슷하다는 말을 들었죠. 영화가 완성되고 나서는 장윤현('접속' '텔미썸딩') 감독이 '올드보이'와 비슷하다고 하시더군요. 처음엔 '그런가?' 하고 생각했죠."

영화 '용서는 없다'는 딸을 납치당한 부검의(설경구 분)와 살인혐의로 체포된 환경운동가(류승범 분)의 두뇌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부검의는 살인범과 공범이 납치한 딸을 살리기 위해 이들의 위험한 제안을 받아들이고 영화는 뜻밖의 반전으로 마무리된다.

"시나리오를 처음 쓸 때는 '양들의 침묵'을 생각했습니다. 체포된 범인과 수사관이 제한된 공간에 함께 있고 수사관은 초조하지만 잡힌 사람은 오히려 더 여유롭고 강하다는 설정이 비슷하죠. '추격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잘 알았다면 피해갔을 텐데 신인감독이라 그런 걸 놓치고 이야기 흐름만 좇아간 것 같습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영화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용서는 없다'에 대한 관객의 평가는 대체로 후한 편이다. 대체로 팽팽한 긴장감과 탄탄한 구성, 뜻밖의 반전에 높은 평가를 주고 있다. 과도하게 잔혹한 묘사와 설정으로 인한 반감도 공존한다.

"원래 영화 제목은 '단서'였습니다. 사건의 실마리라는 의미도 있지만 끊을 단(斷) 자를 써서 단절의 의미도 있었죠. 그렇지만 결국 용서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제목도 바꾸게 됐습니다. 극 중반에 느슨한 것 같아서 편집할 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제작자인 강우석 감독이 오히려 빼지 말자고 해서 그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용서는 없다'로 데뷔한 김형준 감독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불교방송 PD로 시작한 김 감독은 영화 홍보와 마케팅을 맡으며 영화와 인연을 처음 맺었다. 이후 '그놈은 멋있었다'를 기획하고 '키다리 아저씨'의 각본과 제작을 맡은 뒤 뒤늦게 감독으로 데뷔했다.

비교적 순탄하게 충무로에 진입한 그는 '용서는 없다'를 완성하는 과정도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형준 감독은 "처음부터 주연배우로 설경구와 류승범을 원했는데 두 배우 모두 2주 만에 출연을 결정했고 강우석 감독이 전액 투자를 결정해서 이후 과정이 모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회상했다.

김형준 감독은 차기작으로 만화가 강도하의 '로맨스 킬러'를 영화화할 계획이다. 그는 "'아메리칸 뷰티'와 비슷한 느낌도 있지만 다른 작품과 비슷한 부분은 최대한 없애고 원작의 드라마를 최대한 살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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