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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파격 '여배우들', 고현정-이미숙의 웃음과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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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가짜 다큐멘터리 '여배우들'이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시사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영화 '정사'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이재용 감독이 고현정·이미숙·윤여정·최지우·김민희·김옥빈 등 여섯 여배우들과 함께 찍은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잡지화보 촬영 때문에 한 자리에 모이게 된 여섯 여배우들 사이의 팽팽한 긴장과 따뜻한 공감을 그린다.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 등 여섯 배우가 실명으로 출연해 실제와 허구 사이에서 줄을 타며 연기한다.

여섯 여배우들의 인터뷰로 시작해 끝을 맺는 수미상관식의 구성을 띠는 '여배우들'은 패션지 보그 커버 및 패션화보 촬영을 위해 2008년 12월 24일 서울 청담동의 한 스튜디오에 모인 여섯 여배우들이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눈 뒤 사진촬영을 준비하고 액세서리 운송이 지연되면서 즉석 술자리를 갖게 되는 과정을 흡사 다큐멘터리처럼 그려낸다.

실제로 절친한 사이인 고현정과 윤여정, 이미숙 등의 친밀한 관계와 고현정-최지우, 김민희-김옥빈 등 처음 만나 어색한 사이 등이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고현정은 MBC '무릎팍도사'를 언급하고, 김옥빈은 영화 '박쥐'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미숙과 김민희는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 출연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린다.

'여배우들'은 허구의 상황 속에서 실제를 찾아가는 영화다. 가장 일찍 도착해 후배들을 기다려야 하는 최고참 선배 여배우의 고충에서 신인 여배우의 혼란, 스타 여배우들 사이의 충돌 등이 사실과 허구 속에서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시종 일관 유지되는 고현정과 최지우 사이의 긴장은 허구에 비중을 둔 설정임에도 두 배우의 사실적인 연기로 인해 재미가 배가된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액세서리 운송 지연으로 여섯 여배우들이 샴페인 파티를 여는 장면이다.

이들은 각자 생각하는 라이벌, 대형 기획사로 인한 여배우들의 생활 변화, 자신만 주목받고 싶어 하는 여배우들의 속성, 여배우로서 받아들여야 하는 대중의 선입견, 공인으로서 겪는 어려움 등을 이야기한다.

김민희가 '뜨거운 것이 좋아'에 함께 출연했던 원더걸스 소희의 인기에 가렸던 일화를 말할 때 '여배우들'은 진짜 다큐멘터리처럼 보인다.

다양한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여섯 여배우는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등 이혼을 경험한 세 배우들의 실제 내면을 이야기하며 감정의 클라이맥스에 달한다. 앞서 전반부의 설정이 픽션에 가깝다면 후반부의 대화 내용은 거의 논픽션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샴페인에 취한 고현정과 이미숙은 이혼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끝내 굵은 눈물을 떨어뜨린다.

세 여배우의 눈물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베테랑 여배우의 내공을 보여주듯 100분 내내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가장 사실적인 동시에 가장 허구적인 인물을 맡은 고현정과 최고령 여배우 윤여정이 보여주는 관록은 단연 주목할 만하다.

여배우들은 TV 토크쇼에서 밝히는 것 이상의 속내를 털어놓을 만큼 대담함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이들의 대화는 하나의 공감대 속에서 작위적이지 않은 솔직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

연출을 맡은 이재용 감독은 "여배우들에게 모든 걸 다 보여 달라는 것도 아니었고 이 영화에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걸 원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들로서 그들의 내공을 믿었다. 이 영화는 정해진 악보에 의해 연주하는 클래식 같은 영화라기보다 재즈에 가까운 영화다"라고 소개했다.

여배우들이 내공을 서로 주고받으며 빚어지는 충돌과 즉흥연주 같은 애드리브를 그리려고 했다는 것이 이 감독의 설명이다. 이재용 감독은 이들이 작품의 창의성에 기여한 바를 존중해 여섯 여배우의 이름을 공동 시나리오 작가로 올렸다.

허구와 진실을 뒤섞는 신선한 파격을 선보인 이재용 감독의 '여배우들'은 오는 12월 10일 개봉한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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