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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밤, 진짜 참을 수 없는 夜食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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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오후 6시만 되도 주변이 어둑해지는 겨울이 부쩍 다가오고 있다. 밤이 길어졌지만 신종플루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자리는 사양하는 것이 요즘 세태다. 밤에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원치 않아도 늘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야식'의 유혹이다.

온라인 세상에서는 요즘 '긴 겨울밤의 친구' 야식에 대한 이야기들로 화제가 끊이지 않는다. 즐겨먹는 야식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기도 하고 뱃살 걱정 없는 저칼로리 야식을 소개하기도 한다. 야식에 얽힌 에피소드도 넘쳐나고 있다. 온라인 곳곳에 야식의 유혹이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한 블로거는 "야식하면 치킨과 맥주가 떠오른다"고 수줍게 고백하기도 했다. 다이어트가 전 국민의 지상과제인 시대에 이 같은 고백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터이다. 그러자 네티즌들의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전화 한통이면 치킨과 시원한 맥주를 배달해 주니 그 유혹을 피할 수 없다"고 동조했다.

배달 치킨의 지존을 가리는 댓글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치킨은 역시 후라이드", "간장 양념으로 감칠 맛을 더한 치킨이 최고", "순살만을 찹쌀가루로 튀겨낸 치킨이 대세" 등 네티즌들이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치킨을 두고 신경전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여기에 찬물을 끼얹은 네티즌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매일 밤 치킨과 맥주를 먹는 것은 아주 천천히 자살하는 방법"이라며 일침을 가해 '치킨 야식파'들을 절망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맥주를 마시고 싶거든 가벼운 오징어나 땅콩, 혹은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는 입바른 의견도 있었다.

야식의 유혹에 '라면'도 빠질 수 없다. 한 네티즌은 "아침에 부은 얼굴을 보면 늘 후회하지만 밤에 먹는 라면이 왜 제일 맛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라면을 끓이는 '자신만의 비법'은 이미 온라인 세상에서는 단골 얘기거리가 됐다. 한 블로거는 야식에 어울리는 라면으로 "면을 먼저 삶아 기름기를 제거하고 특제 소스와 채소를 곁들여 비빔라면을 만들어 먹으면 부담도 적고 상큼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동시에 비타민도 섭취할 수 있다"고 권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국물이 없는 라면은 라면이라고 부를 수 없다"는 내용의 댓글도 이어져 '라면 야식파'들의 지조 마저 엿볼 수 있었다.

겨울이 다가오는 만큼 따끈한 '찐빵'에 대한 예찬도 눈에 띄었다. 촉촉한 빵과 달콤한 팥 앙금의 조화가 자꾸 생각난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최근 다양한 찐빵이 많이 출시됐지만 팥이 들어간 진빵이 최고"라며 "추운 겨울날 찐빵을 나눠 먹던 내 친구는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감상에 젖기도 했다.

'이냉치냉'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야식 목록에서 아이스크림를 빼놓을수 없다. "겨울밤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비스킷에 곁들여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통을 다 먹고 다음날 하루 종일 화장실을 들락거렸다"는 내용의 글이 눈에 띌 정도다.

만두, 족발 등도 네티즌들이 즐겨 찾는 야식 메뉴다.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야식이라며 삼겹살을 추천하는 네티즌도 눈에 띄었다.

몸에 좋은 야식을 권하는 네티즌들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버섯을 얇게 썰어서 말리면 야식으로 먹기 좋은 과자가 된다"며 "영양소도 풍부하고 먹으면 몸 속에서 천천히 불어 충분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고 적었다.

반면, 야식 후유증에 대한 내용의 글도 있었다. 한 블로거는 "모처럼 과자 등 야식을 먹고 잤더니 다음 날 술을 마신 것처럼 속이 쓰렸다"며 "취침 전 4시간 전까지 모든 음식물의 섭취를 마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 글에는 "야식을 먹고 4시간 있다가 잘 것"이라는 꿋꿋한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겨울밤이 길어질수록 온라인 세상의 야식 이야기도 늘어난다. 점점 늘어지는 네티즌들의 뱃살과 함께...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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