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고(故)박수근 화백의 유작 '빨래터' 진위 여부 등을 놓고 2년 가까이 이어진 법정 공방이 '진품으로 추정된다'는 법원 판단으로 일단락됐다.
위작 논란과 관련, 재판부는 "한국에서 근무할 때 박 화백으로부터 직접 그림들을 받아 소장했다는 존 릭스씨 주장이 사실로 보인다"면서 "빨래터 역시 그가 박 화백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트레이드의 위작 의혹 보도로 명예가 훼손됐다는 서울옥션 주장은 기각됐다. 재판부는 "빨래터 표현 기법이 박 화백의 다른 전형적인 작품들에 비해 생경하고, 시간이 오래 경과됐음에도 보존이 완벽해 의심을 불러일으킬만했다"고 밝혔다.
박 화백의 생전 후원자였던 존 릭스씨는 자신이 1954~1956년 무역회사 서울지사에서 근무할 때 박 화백으로부터 직접 받아 소장해왔다는 그림 5점을 소더비경매를 통한 프라이빗 세일로 지난 2006년 판매했다.
이후 이 그림은 제3자를 통해 서울옥션 경매에 넘어갔고 2007년 45억2000만원에 팔렸다. 아트레이드는 같은해 말 빨래터 위작 의혹을 보도했고 서울옥션은 '허위 보도로 명예가 손상됐으니 30억원을 배상하라"며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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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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