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시간여행자라면? '로또 1등 당첨번호 알려줘'

[아시아경제 문용성 기자]애인이 시간여행자라면? '로또 1등 당첨번호 알려줘.'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적 소재와 멜로의 완벽한 결합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판타지 감성 로맨스 영화 '시간여행자의 아내'가 독특하고 재미있는 이색 설문을 진행해 화제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내 애인이 시간여행자라면'이라는 설문을 벌인 것. 이 결과 '꿈의 번호 6자리, 로또 1등 번호를 알아오게 한다'가 45%로 1위를 차지했다.

'시간여행자의 아내'는 시간여행의 운명을 지닌 남자 헨리(에릭 바나 분)와 평생 그를 기다리며 사랑하는 여자 클레어(레이첼 맥아덤즈 분)의 시공을 초월한 러브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만약 당신의 애인이 시간여행자라면, 그의 특별한 능력을 이용해 당신은 무엇을 알고 싶은가?'라는 이번 설문에서 1위는 단연 영화 속 내용처럼 '꿈의 번호 6자리를 알아오게 해서 로또 1등 당첨의 꿈을 이룬다'가 차지했다.

이어 '권태기에 빠져가는 그, 우리의 첫만남으로 돌아가 설레는 감정을 되새기게 한다'가 37%로 2위, '우리는 서로에게 마지막 사랑일까? 미래로 가서 슬쩍 알아오게 한다'가 14%로 3위, '나를 괴롭혔던 xx! 과거로 돌아가서 나 대신 복수를 해주고 오게 한다'가 3%로 뒤를 이었다.

1위를 차지한 '로또 당첨' 경우 영화 속에서도 유사한 에피소드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헨리’는 예고 없이 일어나는 자신의 시간여행 때문에 힘들어하는 ‘클레어’를 위로하려고 깜짝 선물을 준비한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복권 당첨의 행운’.

당첨 번호가 하나 하나 발표될 때마다 토끼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워하는 ‘클레어’의 표정과 ‘이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그렇게 놀래’라는 태도로 태연하게 로또 번호를 읊어대는 ‘헨리’의 표정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설레는 감정을 되새기게 한다’라는 답변은 가을을 맞아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네티즌들의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간여행이라는 특별한 소재와 아름다운 영상으로 완성된 영화 '시간여행자의 아내'는 28일 개봉한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