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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에이즈녀, 279명 性관계 남성 공개..'중국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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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체 사진과 임신사진까지 올려, 자신 인생 파멸로 이끈 남성들에게 복수 다짐

[아시아경제 양재필 기자]“당신의 전화번호가 여기 포함돼 있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에이즈(AIDS)에 걸렸다”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일본영화 데스노트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중국의 30대 매춘부가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남성들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집어 들었다.
허베이(河北省) 룽청(容城)현에 거주하는 31세 옌더리라는 한 여성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지금까지 자신과 관계를 맺은 279명 남성들의 전화번호를 공개,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이 여성은 자신의 나체사진과 함께 초음파 임신사진은 물론 신분증 번호(주민등록번호)와 집주소까지 모두 공개하며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강조했다.

옌더리는 어린시절을 서술해가면서 자신이 현재 상황까지 오게 된 경위를 차근히 설명했다. 그녀는 15살 때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며 집이 가난해 어린 나이부터 도시에서 돈을 벌어야 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한 미용실에서 일하면서 매춘을 시작, 수차례의 낙태와 성병에 노출되면서도 매춘을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어느 정도 돈을 모아 제대로 살고자 했지만 최근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됐다”며 “내 인생은 망가져 가는데 멀쩡하게 잘살고 있는 남성들을 그냥 둘 수는 없어 복수를 결심하기로 했다”고 전화번호 공개 이유를 밝혔다.

신원이 노출된 남성들의 전화번호는 순식간에 누리꾼들에 의해 전파됐고 현지 언론도 취재에 나서고 있다. 관련 남성들은 “베이징에 간적도 없다”며 완강하게 부인하거나 “악마같은 여자”라며 옌더리를 강하게 비난했다. 일부 남성들은 에이즈 감염걱정과 가족이나 주변인들에게 사실이 알려질 것이 두려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댓글에는 “내 번호가 명단 안에 있는데 난 끝장”이라고 농담을 하는 사람과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복수하며 푸는 것은 옳지 않다”고 그녀를 질책하는 사람도 있었다. 여성들은 “남성들의 잘못된 성적 욕망 때문에 에이즈가 퍼지고 그녀 인생이 망가진 것인 만큼 응분의 대가를 치루는 것이 마땅하다”며 그녀를 옹호하기도 했다.

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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