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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일랜드 부실자산 처리 '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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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의 부실자산 처리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부실 모기지 자산의 민관 합동 매각 방안이 본격 시행됐고, 아일랜드 정부는 은행 부실자산 처리방안에 대한 밑그림을 발표했다.

16일(현지시간) 미 연방보험공사(FDIC)는 민관합동투자프로그램(PPIP)을 통한 부실 모기지 매각이 처음 시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에는 PPIP가 은행 부실 자산을 순조롭게 처리하고 자본 확충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로 투자자들과 정책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FDIC에 따르면 레지덴셜 크레디트 솔루션(RCS)사는 프랭클린뱅크가 보유한 13억 달러 규모의 주택 모기지 자산 가운데 50%를 6420만 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프랭클린뱅크의 부실 모기지 자산 인수를 위해 뛰어들었던 금융사들은 총 12개로, 첫 시행에서 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프랭클린뱅크는 지난해 11월 파산한 텍사스주 소재 금융회사로, 파산 이후 FDIC가 부실자산 13억 달러 어치를 인계해 관리했다. 이 거래로 FDIC는 프랭클린뱅크 부실자산 1달러당 70센트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FDIC가 당초 예상했던 50센트보다 높은 것으로, FDIC 한 관계자는 “이번 거래로 프랭클린뱅크 관련 예상 손실액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RCS는 프랭클린뱅크의 모기지 자산을 인수해 새로 설립된 특수목적회사 지분의 50%를 소유하고 특수목적회사는 7278만 달러 규모의 정부보증 채권을 FDIC에 발행해야 한다. FDIC는 이 채권을 향후 공개시장에서 매각할 예정이다.
PPIP는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가 금융 부실자산 해소를 위해 만든 기구로, 민간 자본이 부실자산을 인수할 경우 정부가 똑같은 금액을 공동 투자하는 형태로 운용된다.

한편, 금융권 악성대출 확대로 골머리를 앓던 아일랜드 정부가 은행 부실자산 처리 인수방침을 밝혔다. 이날 브라이언 레니헌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배드뱅크 역할을 하는 국립자산관리국(NAMA, National Asset Management Agency)이 주요 금융기관들로부터 금융자산을 약 30% 할인된 가격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방침에 따라 NAMA는 장부상 770억 유로화 규모인 대출자산을 540억 유로에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 자산의 36%는 토지 관련 대출이며, 28%는 주택 융자, 36%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 연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NAMA는 아일랜드 5개 주요 금융기관으로부터 자산을 인수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는 얼라이드 아이리쉬 뱅크(Allied Irish Bank), 뱅크오브아일랜드(Bank of Ireland)도 포함됐다. 얼라이드 아이리쉬 뱅크와 뱅크오브아일랜드는 각각 장부상 240억 유로, 160억 유로 규모의 부실자산을 NAMA에 매각할 예정이다.

아일랜드 금융기관들은 금융위기 기간 동안 특히 큰 타격을 입었고 이로 이해 아일랜드는 국제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내년까지 아일랜드 은행권 손실은 총 350억 유로(49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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