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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비밀병기 유승호, 예상외 캐릭터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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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의 또 다른 비밀병기 김춘추 역의 유승호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본격적인 방송 전부터 작가진이 드라마의 비밀병기로 소개한 비담 역의 김남길에 이어 15일 방송분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비친 것. ‘누나들의 로망’답게 유승호는 시청자들에 앞서 지난주 첫 촬영에서 여자 스태프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이날 방송에서 눈길을 끈 것은 훗날 무열왕이 되는 김춘추의 등장이 예상 외로 코믹하다는 것. 중국에서 미실파의 수행을 받으며 서라벌로 들어오는 김춘추는 말을 탈 줄 몰라 걸어서 천리 길을 왔다. 느리고 허약한 모습이 그를 오매불망 기다리던 미실파를 애태운다.

유약하고 병약한 모습이 도무지 사내답지 않은 느낌. 오랜 시간 가마를 탔더니 멀미가 난다고 하질 않나 잠시 말타기를 배우려고 하다가 피곤하다며 여각을 찾으란다. 수행하는 이로서는 짜증이 나고, 기다리는 미실 일당으로서는 어이가 없다.

하지만 이면에는 고도의 정치적 전략이 숨어 있다. 미실과 덕만 사이에서 적절한 외교수사법을 쓰면서 몸값을 높이고 존재감을 상승시키려는 것. 그는 훗날 덕만과 왕위를 놓고 대결하겠다는 선언을 통해 새로운 긴장감을 형성할 계획이다.
유승호는 이런 김춘추의 느낌에 대해 “내게 숙제 같은 캐릭터다. 웃지만 웃는 게 아니다. 초반에는 다소 망가지더라도 이해해 달라”며 “진짜 김춘추의 매력을 보게 되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간 투입이어서 기존 배우들과의 호흡에 문제를 느끼지 않을까 싶었지만 “처음부터 ‘선덕여왕’을 빼놓지 않고 보면서 감을 익히려 노력했다”고 말하는 유승호는 “내가 나오면 시청률이 50% 이상 나올 거라는 주변의 부담스런 시선 때문에 오히려 겁난다”며 부담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중반을 넘어 극중 인물들 사이에서 본격적인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춘추의 묘한 캐릭터를 선보인 유승호가 어떻게 활약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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