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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링' 때문에 실패..관련 업체들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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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발사된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과학기술위성 2호를 목표 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한 이유가 위성 보호 덮개인 '페어링' 이상으로 밝혀짐에 따라 페어링 개발에 참여한 관련 업체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페어링'은 발사체 2단의 최상단에 위치하는 보호 덮개로 대기권 통과시 위성체와 내부 전자기기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페어링 기체는 두원중공업이 개발했고, 분리 과정에서 쓰이는 화약은 한화에서, 기체를 구성하는 특수 소재 개발은 한국화이바, 총조립은 대한항공이 담당했다. 이들 업체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페어링 미분리의 정확한 사유가 밝혀질 때까지 책임론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두원중공업은 2004년부터 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나로호 상단의 페어링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원 측이 참여한 부분은 페어링을 포함한 상단 기체 제작이다.

한화는 페어링 분리과정에서 쓰이는 화약을 개발했다. 페어링은 볼트로 조여져 있는 상태에서 일정 시간이 되면 화약 폭발에 의해 양쪽으로 분리돼야 한다. 이 작업은 발사체 내부의 위성 및 장비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폭발로 페어링만을 분리시켜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현재 일각에서는 화약에 문제가 있었거나 우주에서의 폭발이 예상보다 약해서 페어링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화이바는 페어링 표면에 단열재를 2.5mm 두께로 씌워 로켓 발사시 발생하는 열이 내부로 전도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해냈다. 또 페어링에 탑재될 위성과 장비들을 보호하기 위해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음향공명기 등을 기체 내부에 설치했다.

대한항공은 페어링을 포함한 2단 기체의 총조립을 담당했다.

이들 업체들은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페어링이 제때 분리되지 않은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페어링이 분리되지 않은 이유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관련 업체들의 책임 소재를 따질 수는 없다는 지적도 많다.

외부환경이나 다른 요인에 의해 페어링 분리에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1단의 추력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2단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보다 정확한 내용은 진행 중인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페어링'은 발사 3분 35초 후 발사장에서 245km 떨어진 고도 177km에서 양쪽이 분리돼 해상에 떨어져야 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페어링과 1단이 떨어지는 지점은 필리핀에서 500km 떨어진 태평양 해상이 된다.

하지만 이번 나로호 발사에서는 215초 후 페어링이 한쪽만 분리돼 나머지 한쪽은 위성이 분리되는 540초까지 발사체 상단에 붙어 있었다. 결국 나로호는 위성 무게의 4배에 가까운 페어링 때문에 자세제어를 하지 못했고 목표궤도에 진입하는 데 실패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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