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고 미인이 경쟁자 275명 가운데 선발됐다.
'미의 여왕' 왕관을 쓴 아야 알리 알 물라(18)에게는 보석 장신구, 현금, 말레이시아 여행권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다만 말레이시아를 여행할 때 얼굴을 반드시 가려야 한다.
수영복과 이브닝 드레스 심사, 치열한 보도 경쟁 같은 것은 없었다. 사우디의 미인대회는 3개월 동안 부모에 대한 효심, 가족·사회에 대한 봉사정신을 살피는 것이다. 여기에 개인적·문화적·사회적·심리적 테스트가 덧붙여진다.
알 물라가 3개월에 걸친 테스트 과정에서 어떻게 경쟁자들을 물리쳤는지 알려진 바 없다. 현지 일간 알와탄에 의해 알려진 것이라고는 고교 성적이 매우 우수한 그가 의대 진학을 꿈꾸고 있다는 점뿐이다.
이번 대회에서 2등을 차지한 20세의 여성은 사우디 교육부가 주최하는 '사우디 사랑 대회' 수상 경력자다.
3위 입상자는 15세의 여고생으로 주중에 가족을 돌보느라 바쁘다고 한다. 어머니가 먼 곳에서 일하다 주말이 돼야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사우디에 흔히들 생각하는 미인대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우디에서 여성은 혈연관계가 없는 남성과 자리를 함께 할 수 없다. 대중 앞에서는 온몸을 차도르로 감싸야 한다. 이는 사진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다.
사우디 미인대회 조직위원장인 카드라 알 무바라크는 "내적인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여기서 선발된 미인은 사우디 사회의 문화와 이슬람의 높은 도덕 기준을 대변한다"고.
그래서인지 미인대회 공식 이름도 '미스 도덕 미인 선발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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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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