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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우디 가면 돌 맞아 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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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한 공주가 영국에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0일(현지시간) 공주가 사우디에 돌아갔다가는 간통 혐의로 처형될 게 뻔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남성과 부적절한 관계로 아이를 낳게 된 공주는 사우디에 돌아갈 경우 처형될 것이라며 망명을 신청했다. 공주의 망명 신청은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법원 명령에 의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사우디 공주는 런던 방문 중 한 영국 남성과 만나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임신하게 된 공주는 같은 왕족인 남편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의심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 나머지 영국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며 졸라 영국으로 건너왔다. 비밀리에 아기를 낳기 위해서였다.
공주는 사우디로 돌아갈 경우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라 돌팔매질로 처형되지 않을까 두려웠다.

이런 예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1977년 할리드 이븐 아브드 알 아지즈 앗 사우드(1913~82년) 사우디 국왕의 19살 난 조카딸인 미샬 빈트 파드 알 사우드 공주는 머리에 몇 차례 총을 맞고 사형당했다.

당시 처형을 명한 인물은 국왕의 형이자 공주의 할아버지인 무하마드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로 알려졌다.

공주가 결혼도 하지 않은 몸으로 간통했다는 이유에서다.

1980년 '어느 공주의 죽음'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영국에서 방영되면서 공주에 대한 처형은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됐다.

사우디 당국은 다큐멘터리 방영을 막아보려 애썼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사우디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수도 리야드 주재 영국 대사를 추방하고 영국 거주 왕족 400명을 불러들였다. 심지어 수천만 파운드 상당의 수출 계약까지 취소해버렸다.

사우디 당국은 간통죄의 경우 공개된 광장에서 참수형에 처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기혼자는 돌로 쳐서 처형한다. 간통은 살인, 마약 거래, 수간(獸姦)과 함께 중범죄에 해당한다.

지난해 사우디 법정은 각종 죄목으로 102명을 처형했다. 전년의 156명에 비하면 많이 감소한 셈이다.

여성의 경우 1990년 이래 40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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