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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난파의 집 ‘아름다운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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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람도 모르는 서울]홍난파의 집 문학과 음악이 함께하는 하우스 콘서트 계속 이어져...재정적 후원 시급

지난 22일 오전 11시. 서울시교육청 뒷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서양식의 붉은 벽돌집 모양을 한 ‘홍난파의 집’이 있었다.

이 집은 ‘고향의 봄’ ‘봉선화’ ‘봄처녀’ ‘옛동산에 올라’ ‘성불사의 밤’ 사랑’ ‘퐁당퐁당’ 등 주옥같은 우리 가곡을 작곡했던 홍난파 선생(1989~1941)이 경성방송국(jodk-kbs 전신) 관현악단장을 지내면서 말년 6여년을 살았던 집이다.
홍난파의 집은 2004년 서울시 등록문화재 90호로 지정돼 지난해까지 리모델링과 홍난파 동상 이전 등을 마쳤다.

올부터 본격적인 미니콘서트 등을 열어 누구나 쉽게 찾아 음악과 문학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곳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3월 20일 첫 하우스 콘서트 열려

지난 3월 20일 오후 6시 홍난파 하우스 콘서트 형식의 '희망편지 미니 콘서트'가 열렸다.
40여명의 객석이 참여한 이날 콘서트에서 소설 ‘먼 그대’의 서영은 작가가 전하는 ‘사랑의 힘, 긍정의 힘’이라는 제목의 희망메시지를 들었다.

또 희망편지 주인공인 전 국가대표 여자농구선수 김영희씨도 만났다.

말단비대증, 일명 거인병으로 투병하면서도 세상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김씨의 희망편지 ‘아름다운 동행’은 감동을 넘어 각박한 현대를 사는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바이얼리니스트 조윤희, 소프라노 이석란, 테너 김동환의 노래와 연주는 우리 가곡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감성을 되살려 가곡의 참맛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콘서트 마무리는 무대와 객석이 함께 '고향의 봄'을 합창하며 막을 내렸다.

홍난파의 집은 이 하우스 콘서트를 시작으로 매월 셋째 주 금요일 오후 6시 정기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달 26일 오후에도 어김 없이 제 3회 홍난파 콘서트가 열렸다.

이 날은 1997년 한국 남성 성악가로는 처음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무대에 선 성악가 서정학씨가 출연료도 받지 않고 출연, 홍난파 선생의 봄처녀, 사랑 등 가곡과 오페라 ‘앙드레 셰니에’ 중 ‘조국이 적인가’ 등 유명 아리아를 불렀다.

또 아동문학가 이금이씨가 나와 동화 ‘너도 하늘말나리야’ 한 대목을 낭송하기도 했다.

이처럼 홍난파의 집은 음악과 문학, 그리고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만나는 작지만 아름다운 공연장이다.

홍난파의 집은 오는 8월 8일 홍난파의 집 앞 월암공원에서 제1회 홍난파 청소년 가요제와 봉숭아 축제를 연다.

9월에는 서울문화재단과 함께 영화인 최은희 선생을 초청, 1인 토크 형식의 ‘평양이야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오전 10시30분부터 종로구청 신규,임용 후보자 33명이 교남동 관광코스 체험으로 홍난파의 집을 방문, 이문태 대표로부터 홍난파의 일생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 함께 고향의 봄을 열창했다.

종로구청 가정복지과 박경덕씨는 “홍난파의 집을 처음 왔는데 직접 설명을 듣고 보니 좋은 기회가 됐던 것같다”고 말했다.

KBS 예능국장을 역임했던 이문태 대표는 “홍난파 선생은 우리 나라 최초 바이얼리스트이면서 서양음악을 궤도에 올린 음악가”라면서“홍난파 선생이 별세하기 전 말련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친 시기에 이 집에서 사셨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노산 이은상 선생과 동요작가 윤석중 선생 등 홍난파 선생 친구들이 홍난파 사후에 만들어 kbs에 있던 홍난파 선생 동상도 지난해 12월 9일 이 곳으로 옮겨 왔다”면서 “앞으로 동요와 가곡운동을 전개할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난파의 집 운영 위한 재정적 후원자 필요

홍난파의 집은 지금까지 이문태 대표와 이선희 대표, 홍난파 선생 외손자 홍익표 안양과학대 부학장 등 몇 명의 뜻 있는 후원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운영해 오고 있다.

이 때문에 매달 열리는 콘서트에 출연하는 성악가에 출연료는 주는 것은 생각도 못할 뿐 아니라 반주자 경비도 빠듯할 정도다.

물론 8월 8일 열리는 제1회 홍난파 청소년 가곡제를 위해 종로구청이 행사 지원비로 홍난파의 집에 1000만원, 기획사에 2000만원을 지원했지만 앞으로 홍난파의 집이 문화재로서 제 역할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서울시와 종로구청은 물론 문화 예술을 아끼는 기업들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선희 대표는 “가장 시급한 것이 재정적 후원자가 없어 인건비와 운영비 마련이 쉽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이문태 홍난파의 집 공동대표 “이야기 있는 스토리 콘서트 이어갈 것”

“이야기가 있는 스토리 콘서트, 즉 이야기 하면서 가곡을 듣는 퓨전식 하우스 콘서트가 계속해서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

이문태 홍난파의 집 공동대표는 시와 소설 등 문학과 우리 가곡이 함께하는 콘서트 메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어린이들에게 우리 동요을 보급하는 운동도 전개할 뜻을 비췄다.

이 대표는 “다문화 가정 어머니나 어린이들에게 우리 동요를 들려주고 그들 나라 동요도 함께 부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젠 홍난파의 집에 대한 홍보도 어느 정도돼 하반기부터는 보다 프로패셜하게 기획을 해볼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내실 있는 하우스 콘서트가 될 수 있도록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보겠다는 의도로 보였다.

다만 이 대표는 홍난파의 집이 계속해서 우리 가곡과 문학이 만날 수 있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솔직히 밝혔다.

“홍난파의 하우스 콘서트가 점차 홍보가 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재정적 어려움이 많아 어렵습니다”

이 대표는 “재정적인 후원자가 없어 개인적으로 월 100여만원 정도를 내서 운영을 하고 있는데 시설 보강 예산 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난파의 집은 지난해 일부 리모델링했으나 냉난방 시설이 돼 있지 않아 겨울에는 춥고, 여름엔 더워 공연을 하는데도 지장을 받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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