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닝클래식 최종일 연장 첫번째홀서 '2.5m 우승버디', 프레셀 제압
이은정(21ㆍ사진)이 연장혈투 끝에 기어코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이은정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싸움닭' 모건 프레셀(미국)과 동타(18언더파 266타)를 이룬 뒤 18번홀(파5)에서 속개된 연장 첫 홀에서 2.5m 우승 버디퍼트를 집어넣어 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우승상금이 21만달러다. '한국낭자군'은 이로써 지난주 웨그먼스LPGA에 이어 2연승이자 올 시즌 5승째를 합작했다.
15번홀까지만 해도 낙승이 예상되던 이은정의 위기는 16번홀(파4)에서 티 샷을 왼쪽 러프에 빠뜨리면서 보기를 범하면서부터. 그동안 앞조에서 플레이하던 프레셀은 버디를 솎아내며 2타 차로 따라붙었고, 17번홀(파5)에서는 이글까지 곁들여 순식간에 공동선두가 됐다.
이은정에게는 그러나 루키답지 않은 두둑한 뱃심이 있었다. 18번홀에서 속개된 연장 첫번째 홀에서 프레셀이 그린 가장자리에서 친 버디퍼트가 홀을 빗나가자 과감한 스트로크로 우승버디를 솎아내며 환호했다. 2005년 한국국적으로는 최초로 US여자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을 제패하는 개가를 올렸지만 지난해 투어에 합류한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이은정으로서는 '무명의 설움'을 단번에 날리는 순간이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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