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3일 5만원권이 3290만장이 공급된 후 지금까지 한국은행이 금융권에 공급한 5만원권은 총 5490만장에 이른다. 금액으로는 2조7454억원이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에도 불구, 일반 국민들은 5만원권을 구경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 4875만명 1인당 1장의 5만원권을 보유한 셈이지만 일반 시중에서 5만원권이 거의 유통되고 있지 않기 때문.
금융권에 따르면 5만원권이 대형 마트 등에서도 결제되는 비중은 한자릿수 초반에 불과하다. 한국은행의 은행권 발행잔액 중 5만원권이 지난 3일 기준 9.0%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 시중과 달리 카지노와 경마장 등에서는 5만원권 사용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랜드 내 은행 지점에서는 본점의 10배 가까운 규모의 5만원권이 공급되기도 했다.
농협 마사회지점에도 지난주 창구에 들어온 지폐 가운데 5만원권이 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고액권 지폐 공급으로 우려됐던 부정적 영향이 실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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