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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성공하고 싶으면, 홍대앞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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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미래를 볼 수 있을까?’



이 같은 질문이 항상 머릿속에 맴돌던 미래학자이자 경제평론가인 존 나이스비트는 그 답을 신문 가판대 앞에서 찾았습니다. 가판대에 꽂힌 신문을 보니 같은 날 판매하는 신문인데 지역마다 1면 기사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한 지역이 또 다른 지역의 미래의 모습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반포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50대 선배가 있습니다. 도매점을 운영하던 그 언니는 그 경험을 살려 온라인 쇼핑몰에까지 진출했고 제품을 해외에서 수입해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그 선배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변화를 잘 읽었기 때문입니다.



그 선배가 들려주는 경험담을 들어보니 존 나이스비트의 통찰력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건을 구입하러 오는 소매상들을 보면 서울로부터 얼마큼 떨어져있느냐에 따라 상품을 보는 안목과 유행의 진척이 다 다르다. 서울에서 지방까지 유행이 퍼져나가는 데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차를 잘 계산해 내는 게 성공 요인이다.”



며칠 전 오랜만에 홍대앞에 갔습니다. ‘홍대앞’은 ‘홍익대학교 앞’이라는 의미 이상을 담고 있습니다. 그곳은 유행을 앞서가고 문화를 생산하는 ‘트렌드 1번지’라는 상징성을 갖는 곳 입니다.



존 나이스비트의 통찰력을 빌리자면 홍대앞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가까운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는 지역입니다. 내 눈에 보이는 홍대앞은 젊은 사람들의 거리, 좁은 강북길, 그리고 10년전 쯤의 일본 모습이 겹쳐지는 공간입니다.



10년 전 일본에서 ‘왜 우리나라에는 저런 것이 없을까?’하고 생각하던 것을 10년 후에야 우리나라도 갖게 됐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제는 인기가 한풀 꺾인 스티커 사진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20년 전 일본에 갔을 때 스티커 사진기를 처음 보았습니다. 그 때 ‘아~ 이것을 한국에 들여가면 대박이 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 한참 시간이 흐른 후 스티커 사진이 국내에 상륙했고 내 예상대로 히트상품이 됐습니다.



중국에 스티커 사진을 수출했다가 실패한 사람이 쓴 경험담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사진 찍는 것을 즐긴다는 것에 착안, 스티커 사진기를 들여갔지만 기계에 동전을 넣어야 하기에, 또한 지폐 조건이 맞지 않아 망했다고 합니다.



또 한 예로 무대에서 춤 경연대회를 여는 온라인 게임이 있습니다. 국산 제품인데 국내와 일본에서는 히트를 치지 못했지만 중국에서는 대박상품이 됐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국과 일본 청소년들은 즐길 수 있는 활동공간이 많지만 이제 막 문화에 눈뜬 중국 청소년들은 활동공간이 적습니다. 그렇다보니 그 대안으로 온라인 게임을 선택한 게 아닐까요.



최근 신문을 보면 ‘세계가 놀란’이라든지 ‘우리도 모르던’이란 표현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우리에겐 익숙해 경쟁력인지조차 모르던 것들이 외국인들에 의해 새삼 강점으로 인정받는 것 입니다.



글로벌 시대는 경계가 없는 세상입니다. 내 상품의 경쟁력을 글로벌한 관점에서 가늠해볼 줄 안다면 세계라는 큰 시장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대박이 난 것들을 분석해 보면 미래에 가 있는 곳과 아직 과거에 머물러 있는 곳이 드러나지 않겠습니까. 대다수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미래를 읽을 때, 그 때 바로 성공의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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