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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주년 맞은 '신경영'.. 다시 고삐 죄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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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이제는 양이 아니라 질이다"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참핀스키호텔.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수 백명의 삼성 임원들을 모아놓고 선언한 질 중심의 '신경영 선언'은 삼성 뿐 아니라 재계 안팎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삼성은 이날을 기점으로 외형 중심의 양적 경영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품질과 수익성을 따지는 질적 경영으로 모든 발상을 전환했다.

◆신경영 통한 '질적 성장'.. 글로벌 삼성의 원동력= 이 회장은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당히 2류로서 만족하면서 많이 팔면 된다는 식의 안일한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수천대의 '불량' 휴대폰을 수북히 쌓아놓고 불태워버린 적도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삼성은 세계 최고의 품질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경영목표를 '세계 최고'로 설정한 삼성은 사람을 다시 뽑고 설비를 바꾸고 낙오자를 배제시키면서 내부로부터의 개조를 시도했다. 이때부터 이미 '상시구조조정체제'를 갖춘 셈이다.

신경영을 가속화하던 지난 1998년 외환위기가 찾아왔지만, 삼성은 오히려 체질강화의 기회로 받아들였다. 가능성 없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30% 이상의 인원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의 규모를 확대했다. 반면, 반도체· 정보통신 등 주력사업에는 투자를 집중시켰다. '선택과 집중'은 여기서 나온 말이다.

◆다시 고삐 죄는 삼성.. "신경영 정신 잊지말자"= 신경영 선언 뒤 16년이 흐른 지금. 삼성이 또 한번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삼성은 사내방송국 SBC가 제작한 '신경영, 위기극복의 원동력'이라는 기획물을 방영하고, 이 전 회장의 신경영 정신을 되새겼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방영된 기획물에서 "이대로 가면 3류, 4류로 전락하게 된다"며 "삼성이 위기의식을 통한 체질변화를 준비, 외환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 스스로 혁신을 통해 변화에 대응하는 신경영의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방송에는 이 부회장 외에 이상대 삼성물산 부회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이 출연, 위기극복을 위한 과제들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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