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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초보가 고수를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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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의주식일기]7. 저가매수 전략과 상한가매수전략

"돈 벌기가 어디 쉬운 줄 알아유. 공부를 해야재. 장 끝나고부터 새벽까지 잠시도 쉴 틈이 없어유. 안 그러면 언제 깡통 찰 지 모르니까..."

5년 전부터 남편의 퇴직금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는 강정순(여, 65, 대전)할머니가 본 기자를 처음 보자마자 꺼내놓은 말이다. 강 할머니를 만난 것 지난 3일 대전상공회의소장에서 열린 본지-한화증권 주체 전국투자설명회장에서다.

이번 설명회는 실전고수들의 매매 기법을 직접 배울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주식투자 7주째를 맞은 본 기자는 대전까지라는 물리적 거리가 다소 힘들게 느껴진다는 푸념을 털어놓으며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정확히 2시간 후 그러한 푸념은 어느 새 설렘과 반성으로 변해있었다.

주식투자가 얼마나 많은 공부가 필요한 작업이며 절대적인 노력과 시간투자를 요구하는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 자리가 됐기 때문이다.

실제 투자설명회 현장은 고3교실을 저리가라 할 정도로 진지하고도 뜨거웠다.

강 할머니는 '멘토'를 찾아보고 싶어 이 자리에 왔다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혼자 공부하면서 주식투자를 해 왔는데 이제 한계인 거 같어. 최근 S종목에 돈을 다 쏟아 부었는데 크게 재미를 못 봤어. 이렇게는 죽도 밥도 안되겠더라구. 그래서 오늘 강연하는 실전투자 우승자를 내 멘토로 삼아볼까 해서 이 자리에 왔지"

이날 강사로 나선 문기웅 한화증권 대전브랜치 과장은 강 할머니뿐 아니라 이날 자리를 찾은 개인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었다.

사실 각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 애널리스트 등 시장전문가들만 볼 기회가 많은 본 기자에겐 생소했던 이름이었던 것이 사실. 실전고수와의 대면이 개인투자자들에겐 이렇게 고대되는 일이구나라는 생각에 새삼 또 고개가 숙여졌다.

사실 본 기자는 시장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주식투자 매매 자체에 대한 공부는 많이 하지 않고 시작했더랬다. 이러한 미숙한 투자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 딱 이것이 없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절박함'

아직까지는 정기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직장과 소위 말해 대박으로 불리는 엄청난 수익을 바라지 않을 정도의 현재 마음상태.

그러나 실제 '개미'라 불리며 주식투자에 임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심정은 본 기자의 그것과 다른 듯 했다. 아니 확실히 달랐다.

몇 억을 날린 투자자부터,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하는 투자자,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모든 인생을 주식투자에 건 투자자까지 각양각색의 사연을 가진 개인투자자 다수는 주식투자에 대한 집중도부터 달랐던 것.



역시 이날 현장에서 만난 개인투자자인 이일세(남, 41, 천안)씨는 "주식은 도박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이 많지만 공부하고 접근하면 깡통 찰 일이 없습니다. 다만 많은 노력과 시간투자가 필요하죠"라고 조언했다.

잠시 후 실전 고수들과의 첫 대면이 이뤄졌다. 그들로부터 '고점매수 저점 매도 전략', '상한가 매수 전략'이라는 그야말로 이름으로만 들어봤던 매매기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고점 매수 저점 매수 전략을 비법으로 제시한 실전투자대회 다수의 우승경험을 가진 전세민씨는 "펀더멘털이 양호한 우량주를 위주로 종목을 선별해 바닥에서 30% 정도 완만하게 상승한 종목으로 압축하라"며 "이후 최고점에서 20%이상 하락할 때까지 보유하라"고 조언했다.

'상한가 매수 쉽게 따라하기'라는 제목의 열강을 펼친 문 과장은 상한가 종목 매수에 있어 우량회사, 전일 거래량 이상의 거래, 당일 거래량 대비 5% 이상 상한가 잔량, 기관의 10% 이상 매수 여부를 주목하라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손절룰'을 꼭 지키라는 것. 전씨도 강조한 손절매 규칙에 대해 문 과장은 "내가 팔면 주가가 다시 올라갈 것 같다는 피해의식은 버리는 것이 좋다"며 "더 큰 손실을 보기 전에 확실히 팔 때를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잠시 후 '이평선(이동평균선)‘을 설명하던 문 과장이 던진 질문.

"아 설마, 이평선을 모르는 분들이 있는 것은 아니시죠? 이 정도는 알고 주식투자 시작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외인, 기관 등 전문가들이 넘치는 곳이 주식시장입니다. 준비가 덜 돼 있다면 다시 준비하고 시작하세요"

문 과장의 따끔한 질타가 끝나자 본 기자는 주식투자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2시간의 물리적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재차 스치고 지나가 새삼 부끄러워졌다.
"주식시장은 단순한 의욕만 가지고 시작해서는 절대 돈을 벌 수 없는 곳이구나."

이어 투자설명회장을 뒤로하고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에 다시 몸을 실은 기자는 문득 이런 다짐을 했다.

'종목 기사든지, 시장전망 기사든지 보다 책임감 있는 기사로 보답 해야겠다'

주식투자를 하는 데 있어 하루 24시간도 모자르게 산다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를 도울 수 있는 길은 보다 빠르고 신뢰감 있는 기사를 제공하는 길 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되뇌이며 피곤했던지 스스르 감기는 눈에 시간을 맡겼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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