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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여인들 "다른 사람의 피로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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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그는 그림을 그릴 때 다른 사람의 피로 그리죠"

20세기 미술의 거장 피카소의 여인들이 남편이자 애인으로서의 피카소를 고발한다. 피카소의 수많은 작품들에서 주인공이었으며, 그의 예술세계를 풍요롭게 했던 그녀들이 피카소와의 사랑과 삶에 대해 거침없는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연극 '피카소의 여인들'은 브라이언 맥아베라의 희곡을 바탕으로 지난 2000년 7월 런던 국립극장에서 초연됐다. 이후 같은해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도 각각의 여인들의 이야기가 각기 다른 극장에서 별도의 연출가에 의해 독립적으로 공연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피카소의 2명의 아내 올가와 재클린, 2명의 애인 마리떼라즈와 프랑소와즈가 위대한 아티스트였지만 이기적이고 잔인한 면모를 가진 피카소에 대해 말한다. 피카소가 사랑했던 여인들의 눈으로 본 피카소와 그 여인들의 인생에 초점이 맞춰진다.

네 명의 여인들은 모두 다른 매혹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첫 번째 부인 올가는 발레리나로 전성기를 누리던 21세에 무대미술을 맡았던 피카소의 적극적인 구애로 그와 결혼을 하게된다. 하지만 그는 피카소의 자유분방함을 견디지 못하고 정신질환을 앓다가 젊은 나이에 암으로 죽게된다.

두 번째 부인 재클린은 결혼한 경력이 있고 아이도 있는 상태에서 피카소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그의 아내가 된다. 천재적인 아티스트인 피카소를 주인이자 신처럼 모시고 나중에는 엄마처럼 돌봐준 사람이다. 피카소가 임종할 때까지 곁에서 함께 했다.

피카소의 여인들 중 유일하게 피카소를 박차고 떠난 프랑소와즈는 피카소에게서 벗어나 자아를 찾은 여성이다. 피카소에게서 난 두 아이가 있었지만 결국 법적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피카소가 떠난 후 피카소의 농간으로 화가로서의 진로를 방해받기도 했지만 결국 어려서부터 친구였던 남편과 함께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보냈다.

17살에 피카소를 만난 체조선수 마리는 노년의 피카소가 사랑을 꿈꾼 여인이지만 피카소는 곧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린다. 하지만 그는 피카소를 계속 사랑하고 쫓아다니며 아이도 낳았다. 피카소를 만난지 50년이 되는 날에 목을 매 자살하게 된다.

김성녀, 서이숙, 이태린, 배해선이 피카소의 여인들로 변신해 열연을 펼친다. 피카소의 두 번째 부인 재클린 역을 맡은 김성녀는 "피카소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면서 "재클린이라는 와닿지 않는 역할의 캐릭터를 살리느라 사투를 벌였다"고 전했다. '피카소의 여인들'은 오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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