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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두부 한류'…베이징 식탁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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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프런티어를 찾아서] 3부 세계에서 뛰는 한국기업들
④CJ제일제당


출근시간인 오전 8시. 중국 북경의 아침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분주하기만 하다. 여기저기 출근을 서두르는 발걸음으로 가득한 가운데 우리와 다른 풍경이 있다면 바로 거리에서 무언가를 먹고 마시는 중국인들의 모습. 거의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아침을 거리에서 해결한다고 한다. 이들이 가장 즐겨 먹는 것은 바로 중국식 연두부인 '또푸나우'와 두유 형태의 콩국물인 '또우장'으로 이 음식들은 중국인들이 아침식사 대용으로 거의 매일 먹는 식품이다.
 
▲시장점유율 70%,,올해 500억 매출 기대

중국은 세계 최초로 콩을 재배하고 두부를 개발한 국가답게 이 부문 글로벌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중국 수도 베이징 두부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다. 인구 1300만명으로 추정되는 베이징은 연간 1억8000만 모의 두부를 소비하는 대규모 시장으로 CJ 두부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무려 70% 이상에 이르고 있다. 이는 베이징 인구의 70% 정도가 CJ 로고가 박힌 두부를 사 먹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CJ제일제당은 중국 두부시장에 진출을 위해 지난 2007년 3월 중국 베이징권 최대 식품기업인 얼상그룹과 손잡고 '베이징 얼상CJ'를 설립했다. 이후 얼상그룹의 두부 브랜드인 '바이위(白玉)' 두부에 CJ로고를 새기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개시했다.

'바이위'는 중국 정부가 선정한 400개 국가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당시 중국 국가대표 브랜드가 외국기업과 합작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되며 중국 현지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합작 당시 CJ제일제당은 국내에서도 두부사업에 신규 진출한 지 2년도 채 안된 상태여서 두부 최대 수요지역인 중국에서 성공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해 얼상CJ의 두부 매출은 300억원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과 합작이 이뤄지기 전인 2006년 당시 바이위 두부 매출은 약 140억원 정도에 불과했으나 합작 후인 2007년에는 전년에 비해 30% 가량이 껑충 뛰었고 지난해에는 40%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올해는 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현재 베이징 통저우(通州)에 위치한 얼상CJ 공장에서는 하루 평균 25만 모 가량의 두부를 생산해 베이징권에 공급하고 있으며, 연간 2만 톤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품질 신뢰도 '최고',, "콩나물 일등 지켜보라"

이같은 고성장의 가장 핵심적 이유로 CJ제일제당은 '바이위(白玉)'의 브랜드 파워와 함께 CJ제일제당이 갖춘 냉장유통 인프라 및 선진 기술력이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비약적인 매출 증가를 이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사업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무소포제, 무유화제 두부인 'CJ 행복한 콩'의 연구기술 노하우가 더해지면서 두부 품질이 한층 높아지게 된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당시 바이위 두부가 선수촌 납품 두부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룬 것 또한 중요 이유를 차지한다. CJ제일제당은 당초 얼상그룹과 합작시 '얼상CJ'의 두부사업을 통한 CJ브랜드 노출효과가 5년간 12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 선수촌 납품 및 베이징 지역에서의 고성장에 힘입어 중국 내에서 CJ브랜드 노출 효과는 당초 예상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CJ제일제당의 중국 합자 법인인 얼상CJ는 우리 기업과 중국 현지 기업과의 가장 이상적인 만남으로 손꼽히고 있다.

얼상CJ는 최근 두부사업 뿐만 아니라 콩나물 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콩나물 또한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식품으로 실제 국내 콩나물 소비량보다 북경 소비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얼상CJ는 중국 콩나물 시장이 대부분 비포장으로 중량을 덜어서 팔고 있는데 착안해 포장 콩나물 사업을 지난 1월 시작한 것이다.

김송수 얼상CJ 과장은 "포장 콩나물 사업은 두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1만봉을 판매하는데 6개월이 걸렸는데 여기서는 이미 이를 경신했다"면서 "한달 생산량을 3만봉으로 늘릴 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 바이위 두부를 교두보 역할 삼아 중국내 신규 거점을 확대해 중국 전역을 아우르는 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2013년에는 중국 두부시장에서 약 1000억원 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중국시장을 발판으로 장기적으로는 동남아 등 콩제품을 먹는 시장 전체에 진출해 글로벌 두부시장에서 1등을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베이징(중국)=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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