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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6억弗 사상최대 무역흑자 함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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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무역수지가 환율 급등과 유가하락 등 수입 급감에 힘입어 사상 최대인 4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3월 누적 무역수지도 39억달러 흑자로 전환되면서 외환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런던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무역흑자가 150억~2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상최대 46억달러 흑자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1.2% 감소한 283억7200만달러, 수입은 36% 급감한 237억64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46억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별 수출입통계가 작성된 이후 사상 최대치로 기존 최대치는 1998년 4월 39억5000만달러였다. 다만 3월 수입감소율은 1998년 10월(-39.3%)이후 가장 컸다.

사상최대 무역흑자의 일등공신은 2월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환율효과다. 지난해 3월 1000.2원이던 원달러환율은 지난달 1453.4원으로 45%(453.2원)나 폭등했다.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유가 하락과 10대 수출품목 중 유일하게 증가한 선박류 수출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월 배럴당 94.9달러였던 원유도입단가는 지난달 44.2달러로 53%(50.7달러)가량 크게 낮아진 반면 지난달 선박류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61% 급증했다.

하지만 반도체(-38%), 무선통신기기(-20%), 철강(-15%) 등 11개 품목이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46%), 석유제품(-48%), 컴퓨터(-50%)의 수출은 반토막났다. 수입은 원유(-60%), 석유제품(-32%), 철강제품(-32%) 등 원자재 수입이 46.9%나 급감했고, 자동차 부품 등 자본재와 승용차, 생활용품 등 소비재 수입도 각각 31%, 30.8%나 줄었다.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 1월(9억9000만달러)을 저점으로 19%가량 늘어나며 1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무역흑자 함의는...
우리나라가 2월에 이어 3월에도 무역흑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한 발 비켜난 듯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무역흑자 원인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과 별 상관없는 우리나라의 통화가치 하락이 큰 몫을 하고 있다.

또 수입의 60%를 차지하는 원유 등의 하락으로 수입이 크게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자동차 부품 등 자본재와 승용차, 생활용품 등 소비재의 수입도 각각 30%이상 줄어들면서 내수 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경부 관계자도 "수입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걱정"이라며 "의미있는 바닥을 찍고 회복되려면 수출에 앞서 수입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 우리나라는 400억달러가량의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수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무역흑자 규모가 늘어나는 것은 내수부문의 침체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수출증가율이 -20%내외임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유지한다는 것은 한국경제의 내수부문 침체가 얼마나 심한지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

황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의 소비, 투자 부문 지표가 모두 다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수출 의존도가 높고 내수 기반이 취약한 우리경제 구조가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수출입이 내수 및 경기회복과는 무관하게 지난해 금융위기의 기저효과로 인해 10월에는 플러스로 반전할 전망이나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려워 보인다.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수출증가율과 수입증가율은 숫자적 의미에 불과하다"며 "수입 및 수출의 절대규모 확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와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서 연간 무역흑자 200억달러를 언급하는 것도 외환시장 안정과 경제불안을 막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2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에서 "올해 무역흑자 2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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