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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의 건설업체들 유동성 위기에 직면" -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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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킬·에마르 등으로부터 공사대금 최대 6개월 못받아
"연방자금 100억 달러도 대부분 외채상환에 쓰일 것"

건설붐이 한창이던 두바이에서 건설업체들이 현금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시공사들에게 공사대금을 지불해야 할 두바이 국영 개발업체들의 자금난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FT는 현지의 시공사들과 법률가 등은 두바이의 대형 국영 개발업체들이 수백억 달러 규모의 채무에 허덕이고 있어 시공사들과 컨설팅 업체들이 많게는 6개월 동안이나 대금을 지불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이러한 두바이 국영기업에는 나킬과 에마르 등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최대 은행인 내셔널 커머셜 뱅크의 이코노미스트들에 따르면, UAE의 7개 토후국에서는 약 2500억 달러의 프로젝트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은 두바이에서 일어났다.

영국 설계 컨설팅 회사인 WSP의 최고경영자 크리스 코울은 "경제가 11월 중에 그냥 멈췄다"라고 말했다.

영국의 또 다른 시공업체인 켈러의 최고경영자 저스틴 앗킨슨도 "지난해말 프로젝트 규모가 축소됐던 팜 데이라에서 일을 해주고, 아직까지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유럽계 부동산 컨설팅 회사의 지역담당 책임자도 "개발업체들이 올해 말까지는 컨설팅 대금을 지불하겠다고 공식 밝혔지만 아무래도 올해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본사에 설명하기가 어렵다. 우리도 지불해야할 대금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두바이의 대형 개발업체의 어느 누구도 대금지불 지연 문제를 확인하려고 하지 않고 있으며, 다만 "기준에 부합하는 모든 대금지불은 지켜질 것이며 계약내용에 따라 꾸준히 처리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개발업체의 관계자들은 오프플랜 부동산(분양후 건설중인 부동산)이 팔려야 대금을 지불할 수 있는데 현재의 부동산 시장상황이 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공사대금 지연문제를 법적으로 해결하는 방법도 쉽지 않아 보인다.

로펌 클로포드 챈스의 그래험 로벳 변호사는 "법원과 중재재판소가 점점 이러한 사건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워낙 분쟁 건수가 많다보니 이러한 분쟁으로 사법 시스템 전체가 방해받을 위험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UBS의 애널리스트 사우드 마수드는 두바이에서 부동산을 구입한 투자자들의 채무불이행만으로도 두바이의 개발업체들이 떠안아야할 자금규모가 약 250억 달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2일 UAE 연방정부가 100억 달러의 자금을 두바이에 제공하기로 했지만 두바이가 총 800억 달러 규모의 외채를 안고 있는데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외채만도 150억 달러 규모이기 때문에 연방정부에서 빌려온 자금의 대부분을 외채 상환에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연방정부로부터 빌린 100억 달러도 시공사들에 대한 대금지불 용도로는 쓰이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몇몇 시공업체들은 법적 소송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들더라도 소송을 시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부동산 업체인 덴턴 빌드 샵트스의 폴 데이비즈 대표는 "정치적으로나 사업적으로나 작업을 계속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시간이 좀 더 지나면 그것마저 점점 힘들어 질 것이다"고 말했다.

현지 국제법률회사의 한 관계자도 "전에는 없던 일이지만 두바이 국영회사들을 고소하겠다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법적소송을 벌일 경우) 다시는 두바이에서 일을 못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은 파산을 마주하고 있을 때는 그다지 설득력이 없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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