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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R&D 투자 늘려 해외관광객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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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자 코리아] 돈이 돌아야 내수가 산다
교육·의료사업 등 망라한 선진·고도화전략 펼칠때
인력 質높여 제조업 뛰어넘는 고용창출 능력 활용


한 때 사스(SARS)로 고비를 맞았던 싱가포르 관광 산업이 다시 활기를 띄게 된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최근 싱가포르로 휴가를 다녀온 직장인 윤 모 씨의 경험이 이를 설명해 준다.

싱가포르 항공에서 내린 윤 씨는 항공사와 싱가포르 관광공사에서 제공하는 무료 시내 관광 서비스 프로그램을 이용해 싱가포르 시내를 안전하게 둘러보았다.

호텔에 도착한 윤 씨는 싱가포르 항공 이용객이라는 이유로 대폭 할인된 숙박요금 혜택을 받았다. 숙박 요금에서 돈을 절약한 윤 씨는 즐거운 마음으로 물건을 사는데 돈을 썼다. 때 마침 비즈니스 여행객들을 위해 소매점의 영업시간을 12시까지 연장하는 '금요일 심야 쇼핑'이 실시되고 있어 느긋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었다.

정부와 민간의 전폭적인 지원 탓에 싱가포르를 찾는 해외 관광객의 숫자는 날로 늘고 있다. 지난 2000년 691만명에 그치던 관광객 숫자는 2006년 974만명으로 늘었고 이들이 쓰고 가는 관광지출도 같은 기간 45억달러에서 104억 달러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8월을 기준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의 숫자가 58만89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서비스 산업도 R&D로 고도화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제조업 중심 국가 한국에서는 관광을 비롯한 주요 서비스 산업을 홀대하는 풍토가 여전하다.

이는 투자환경을 비교해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일례로 해외 대학을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비교해 보면 두바이, 싱가포르, 중국에서는 허용되는 영리학교 법인 설립이 국내에서는 불가능하다. 이들 국가들에서와 달리 세금 면제가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표1 참고)

이는 교육, 의료 등의 서비스 산업을 수익을 창출해내는 '산업(business)'으로 인식하기보다 공공재, 나아가 무료, 접대, 호의 등으로 여기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단순히 우리 산업의 지형도에서 서비스산업이 차지하는 단순 비중을 높이기보다 이를 선진화, 고도화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국내 서비스산업의 GDP 비중은 날로 늘어가지만 R&D 투자비용은 98년 12.0%에서 2007년 7.2%로 오히려 줄고 있다. 이는 미국 36.1%, 캐나다 37.9%와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R&D영역에 있어서 세제혜택도 제조업에 준하는 수준으로 맞춰 줄 필요가 있다.

기획재정부 자료에 따르면 전자 정보 기술 연구원은 세제 지원을 받는 반면 같은 내용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백화점 유통 산업 연구소는 세제지원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표2 참고)

싱가포르에선 글로벌 제약회사와의 공동 R&D센터 설립을 통해 의료 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이를 '의료 관광'으로까지 연계시키고 있다.

두바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 IBM, 3M 등 글로벌 기업에 필요한 고급인력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대규모 백화점식 대학타운인 '지식마을(Knowledge Village)'를 조성했다. 2010년까지는 하버드 의대와 연계해 두바이 헬스케어시트(Healthcare City)를 완공할 예정이다.

◆서비스산업, 고급 일자리로 변모해야
기획 재정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일자리는 2000년 429만개에서 지난해 408만명으로 줄어든 데 비해 서비스업 관련 직종은 같은 기간 1296만개에서 1580만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서비스산업의 노동생산성(취업자 1인당 부가가치)을 살펴보면 2007년 기준 2361만5000원으로 제조업 5852만원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이는 서비스산업의 고용창출능력은 제조업의 그것을 뛰어넘지만 인력의 질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국내 서비스산업 일자리는 아직까지 '질보다 양'이라는 것.

실제로 디자인 산업의 인력현황을 살펴보면 국내에서 연간 배출하는 디자이너의 숫자는 세계 2위를 차지했으나 국가 디자인 경쟁력 순위는 세계 14위에 그쳤다.

특히 세계 100대 디자인 기업에 속하는 업체가 단 한 곳도 없어 '디자인 한국'은 아직까지 먼 꿈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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