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하고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로 마감한 가운데 일본 증시의 토픽스 지수는 1984년 이래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유럽 증시의 Stoxx600 지수는 6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영국, 프랑스 독일 증시는 3~4%대의 낙폭을 보였다.
이처럼 요동치는 글로벌 증시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의 대명사인 금으로 몰린 덕분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25.70달러(2.6%) 오른 온스당 1002.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의 1년만의 일이다.
장 초반 1000달러를 넘어선 금 값은 한때 1000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증시 상황이 악화하면서 1000달러선 위에서 안착하는 모습이었다.
로직어드바이저스의 윌리엄 오닐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스템의 혼란이 시장 전반에 미치고 있다"며 "이는 금 값 상승에는 완벽한 재료이자 안전자산으로의 회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물 은 가격도 55.5센트(4%) 급등해 온스당 14.49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전날 14% 폭등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급락세를 보인 증시와 흐름을 같이해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NYMEX에서 WTI 3월물 가격은 배럴당 54센트(1.36%) 하락한 38.9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전날 14% 폭등세를 보이며 39달러선까지 상승했지만 저항선인 40달러를 넘어서는 데는 끝내 실패했다.
서밋 에너지의 애널리스트인 브래드 샘플스는"그 누구도 뉴욕 증시를 전망할 수 없는 것처럼 상품 가격도 점치기 어렵다"며 "유가는 배럴당 최저 2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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