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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기대감'과 '현실' 팽팽한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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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록치 않은 현실 vs 경기부양안 구체화 기대감

"숲 보다는 나무를 보는 장세?"

국내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기가 만만치 않아졌다. 외국인의 손에 이끌려 연일 상승가도를 달리던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손을 놓쳐 버리자 갈 곳 잃은 아이같이 이리저리 헤매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오르는 종목은 오르기 마련이고, 많은 이들은 아는 체 하며 말한다.

"거봐, 숲 보다는 나무를 찾았어야지"

나무를 찾아야 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다 죽어가는 숲에서 새로 피어나는 나무를 찾아내기가 여간 쉽지 않다. 어쩌면 평생 나무만 연구해온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일반인이라면 먼저 지금 이 숲이 나무가 살아갈 만한 숲이 될 수 있을 지 여부를 판단하는 게 더 우선일 수도 있다.

지금 국내증시를 에워싸고 있는 환경을 보면 그리 녹록치 않다. 뉴욕증시를 비롯한 선진 증시가 여전히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여기가 '바닥'이 맞는지 확신조차 들지 않는 상황이다.

국내 상황도 그리 좋지만은 않다.

전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또다시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기준 금리가 지난 10월 5.25%에서 2.0%까지 인하됐다.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언급되긴 했지만 이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자금공급을 위한 새로운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유동성에 대한 우려감도 있다. 시중 자금은 여전히 MMF 등 단기자금을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을 뿐 주식형 펀드 등에서는 ETF 자금을 제외하면 오히려 환매가 지속되는 등 국내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유동성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는 부담요인이다.

하지만 전일 뉴욕장세에서는 '아직 숲이 살아있다는' 한가지 희망을 보여줬다.

뉴욕증시는 전일 장 중 7700선 아래로 내려가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장 막판 정부의 모기지 상환 지원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증시는 다시 상승탄력을 회복하며 보합권까지 지수를 끌어올렸다. 시간이 좀 더 길었더라면 반등도 가능할 법 했다.

이날 재무부는 표준화된 테스트를 통과한 주택 보유자들에게 모기지 상환금리 인하 등 차압 방지를 위한 대책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이 역시 결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충분했다.

그간 지수가 힘을 못 썼던 것은 정부의 새로운 대책에 대한 '기대감에서 실망감'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면 이제는 조금씩 세부 사항이 발표가 되자 또다시 실망감이 기대감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과정인 셈이다.

국내증시의 상승추세의 선제적 조건이 '미국 등 선진지수의 안정화'라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서도 기대할 만한 부분이 생긴 것이다.

또다시 '기대감'과 '현실'의 맞대결이 시작됐다.

승자가 누구일지 종잡을 수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팽팽한 대결'일 것이라는 점이다.

호재의 힘이 쉽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수 역시 하방 경직성을 어느 정도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악재의 힘도 만만치 않은 만큼 박스권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수가 다시한번 조정을 받을 지, 상승세로 가닥을 잡을지, '기대감'과 '현실', 승자가 누구일지 궁금한 장세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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