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욱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신규 연체와 고정 이하 여신이 급증해 부실화 진행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데다 대출 포트폴리오 중 위험자산 노출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건전성 악화 폭이 타은행 대비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모든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현 시기에 타은행과의 멀트플 괴리도가 크다는 점이 상대적인 매력으로 부각될 수도 있으나 낮은 수익성과 자본비율, 대손비용 상승 추세 등을 고려할 때 아직은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건설ㆍ조선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도 충분하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
최 애널리스트는 "건설, 조선 구조조정 관련 추가 충당금은 약 3385억원으로 총 익스포져 2조1000억원 대비 추가 적립률은 15.9%로 추정된다"며 "KB금융의 적립률 19.1%와 비교했을 때 충분한 수준으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4분기 순이익은 6648억원 적자를 기록해 추정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대손 충당금이 예상치를 상회했고 이연법인세 자산 감소에 따른 법인세 비용 2102억원도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일회성 요인으로 지준예치금 이자수취액 846억원, 부실채권정리기금 배당금 1051억원, CDO CDS 추가 상각 4102억원, 키코 등 파생 관련 충당금 788억원 및 파워인컴 충당금 295억원, 건설조선 구조조정 관련 추가 충당금 3385억원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올해 추정 순이익을 약 6900억원, ROA 기준으로는 0.23%를 예상한다"며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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