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세계 최대 LNG선 4척 동시 건조

LNG선 수주잔량 27척(10조원)...세계 점유율 1위 올라

삼성중공업이 9일 카타르가스 알 스와이디(Al-Suwaidi)회장 부부, 김징완 부회장 등 2백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최대 크기인 26만6000입방미터급 LNG선 4척에 대한 동시명명식을 거행했다.

알 스와이디 회장 부부에 의해 '알 마피얄', '알 마예다', '알 가샤미아' 및 '매케이니스'라고 이름 붙여진 이들 선박은 지난 2006년 5월 총 11억불에 수주된 물량이다. 30개월의 건조기간을 거쳐 이번에 완성된 것.

이들은 길이 345m, 폭 54m, 높이 27m로 국내 LNG 총소비량의 2일치에 해당하는 LNG를 한번에 싣고 19.5노트(36Km/h)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프로펠러가 하나인 기존 LNG선들에 비해 2대의 프로펠러를 장착해 운항 안정성을 높이고 적재용량을 증대시킨 초대형 선박이다.

대부분의 LNG선이 화물창에서 자연 기화되는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반면 이들 선박은 자연기화된 천연가스는 재액화설비를 통해 화물창으로 다시 집어넣고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신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운항효율을 40% 이상 높였으며 선박 평균수명을 25년으로 볼때 척당 약 500억원 이상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 건조 과정에서 선주사로부터 검사를 위임받아 자체수행했을 정도로 품질기술력에 대한 신뢰도도 높이 인정받고 있다.

이번에 건조한 LNG선들은 5월말까지 선주인 카타르가스측에 순차적으로 인도된 후 카타르 북부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를 1년에 12차례 유럽 및 미국으로 운송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카타르는 2010년까지 연간 8000만t 규모 LNG 생산설비를 갖춘 세계 최대 LNG 생산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이제껏 카타르에서 발주된 20만입방미터이상급 LNG선 45척 전량을 싹쓸이 수주해 왔으며 삼성중공업은 이중 18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선 분야에서 현재까지 총 76척을 수주하고 49척을 인도했으며 수주 잔량은 27척(10조원 규모)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다.

세계천연가스 수요증가에 따라 2000년 이후 매년 평균 30척씩 발주되던 LNG선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경색의 영향으로 6척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나이지리아,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20척 이상 발주되며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업계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시황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일반상선 시장에서 후발업체들과 경쟁하기 보다는 초대형 LNG선, LNG-FPSO 및 극지용 드릴쉽 등 자체 개발한 신제품을 앞세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