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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용한 친환경 하상방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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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자정, 수생생태계 복원 등 4대강 살리기 첨병 기대

하천 자정, 건전한 수생 생태계 복원, 탄소저장기능 두루 가진 친환경적 하상방틀 공법이 개발됐다. 국립산림과학원 환경소재연구팀이 통일신라 때 축조된 월정교 교각 목재방틀과 같은 전통기술을 응용, 현대화 기술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3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 공법은 친환경소재인 숲 가꾸기 산물인 나무줄기나 가지로 만든 바자를 이용한 목질계 방틀을 하천바닥이나 강기슭 둔덕의 재료로 이용하는 것이다.

하천에서 식물 플랑크톤 증식을 도와주는 후민질(후르보산, 후민산 등)의 분출 등 다양한 생물체가 살아 갈 수 있는 먹이와 서식환경을 제공하며 자연석으로 채워진 방틀 내부공간은 수서곤충이나 물고기 휴식공간이 된다.

특히 강알칼리성 콘크리트와 달리 목재는 중성으로 주변의 pH를 올리지 않는 효과가 있다.

또 소재인 목재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먹고 자란 목질계 축적물로 썩거나 타지 않고 오랜 기간 방틀형태로 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저탄소사회 구현 등 진정한 의미의 녹색산업이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최완용)은 목질계 하상방틀공법의 현장실용화를 위해 올해 특허출원과 동시에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의 관계기관 또는 기업과 협의 및 기술이전을 적극 추진 중이다.

산림청은 전통지식과 현대과학이 융합된 이 공법은 ‘4대 강 살리기 프로젝트’처럼 강, 하천 또는 습지와 관련된 주요 사업추진 때 수질개선과 건전한 수생 생태계 유지에 크게 한 몫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 또는 하천계류 정비 때 호안 식생블록으로 주로 쓰는 콘크리트는 본래의 pH 12~13정도의 알칼리물질로 물에 잠기면 칼슘성분이 녹아 갯녹음(백화현상)의 주요인이 된다.

그러나 목재는 물론 자연석은 콘크리트와 달리 알칼리성분의 유출이 거의 없고 pH를 올리지 않는 재료로 효용가치를 보인다.

하천둔덕이나 강기슭에 쓰이는 하안방틀 자재로 목재를 사용한 사례들은 있으나 하천바닥을 정비하기 위한 목재 하상방틀이나 바자얽기방틀 사용사례는 없어 국내 처음 시도되는 하천공법이다.

이 공법을 최근 일부 선진국에서 사용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환경소재 연구팀은 1987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월정교(月淨橋) 발굴조사보고서를 참고로 하상방틀처럼 완전히 물속에 잠기는 목재는 잘 부식되지 않는 점과 방틀의 축조구조를 현대 하천건설기술용도로 개조한 점, 산림에서 간벌재 등의 숲가꾸기 산물에 접목시켜 신개념방틀을 개발했다.

방틀에서 쓰이는 재료는 숲 가꾸기 산물인 간 벌재나 잔가지들로 지지대와 바자얽기에 활용한 하상방틀은 하천생태계 보전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목재 하상방틀은 천연재료로 주위환경과 잘 어울리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하천에 잠긴 목재나 돌에 낀 이끼는 물고기들의 좋은 먹이가 되며 방틀에 채운 돌 틈새는 수서동물이 가장 좋아하는 서식처가 된다.

목재를 하상방틀재료로 이용하면 1석5조(一石五鳥)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첫째, 장기간 탄소를 하천에 고정할 수 있어 숲 가꾸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둘째, 4대강 살리기 친환경 하천 조성 및 하천 생태계복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셋째, 하천토목에서 간벌재를 이용한 탄소저장기간 확대는 기후변화대응의 산림부문에서 이산화탄소를 낮춰야할 목표량을 크게 늘려갈 수 있다.

넷째, 숲 가꾸기와 산물의 수거, 목재방틀의 제조 및 가공, 설치 등의 일련의 작업이 산촌 및 4대강 유역의 유휴 노동력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다섯째, 지역의 하천공사에 자기지역에서 생산된 산물을 이용한다는 자긍심을 북돋워 줄 수 있어 일자리 창출에 따른 주민참여를 적극 유도할 수 있는 녹색뉴딜사업의 원동력이 된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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