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박근혜, 당내 속도전 직격탄.. 친박 전면 부상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2월 임시국회 변수, 이재오 귀국 맞물려 본격 계파 갈등 되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2일 여권의 쟁점법안 속도전에 다시 제동을 걸면서 2월 임시국회의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최고위원·중진의원 오찬에서 "2월 쟁점법안 처리가 예정돼 있는데, 쟁점법안일수록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공감대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박 전대표의 발언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지난달 5일 쟁점법안 처리로 야당과 치열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을 때도 "한나라당의 법안들이 국민에게 오히려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의 연장선상이다.

여야는 박 전 대표 발언 이튿날인 1월 6일 쟁점법안 처리에 합의를 이뤄냈고, 정치권은 박 전대표의 '정치적 힘'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쟁점법안 처리뿐만 아니라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친박계가 본격 정치활동에 나선다는 신호탄의 의미도 있다.

당내 비주류인 친박은 "집권 1년동안은 가급적 현안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는 동의아래 말을 아껴왔지만, 박 전대표가 쟁점법안 처리에 대해 재차 국민공감대를 지적하고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정치 전면에 나설 모양새다.

집권 1년간 빠져나간 지지율을 그나마 지탱하고 있는 것이 박 전 대표를 위시한 친박때문이라는 분석하에, 이제 본격적으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내놓으라는 지지층의 목소리가 전달 된 것이 아니냐는 것.

친박계의 좌장으로 불리는 김무성 의원도 3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당내 친박이란 비주류가 실존하는 것이 사실로 대통령 임기1년 동안 조용하게 협조해 왔다" 면서 "임시국회가 끝나면 건전한 비주류로 시시비비를 가려 지적하고 넘어가겠다" 고 말해 정치전면에 전격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김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국민 공감대를 재차 강조한 것과 관련해서도 "민주주의는 내 생각이 옳다고 상대방에 상관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위험하다, 여론조사 수치를 보면 국민들이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법안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다" 면서 "대국민 홍보에 집중해야 하고 법안 자체의 독소조항도 수정이 필요하다, 국회는 항시 열수 있어 기간을 연장하더라고 집중 토론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여야의 쟁점법안 처리는 본의 아니게 다시 박 전대표가 중재(?)를 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속도전을 앞세워 15개 쟁점법안 강행돌파를 노리는 한나라당 지도부로서는 야당의 공세보다 박근혜 전 대표가 더 큰 벽이 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박 전대표의 쟁점법안 관련 일관된 움직임은 이재오 전 의원의 복귀시점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3월 이재오 전 위원이 귀국 후 당이나 청와대 요직을 맡아 친이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면 이 전 최고위원과 앙숙이나 마찬가지인 친박계와의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런 정치구도 속에서 친박계의 향후 정치적 입지와 관련 일정부분 포석 작업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김무성 의원도 임시국회 이후에 친박이 본격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 이재오 전 의원의 귀국과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이재오 전 의원은 지금 언급하고 싶지 않다" 면서도 "그런 인식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없다" 고 말했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 지켜오던 당내 계파 갈등이 이재오 전 의원의 복귀와 친박계의 정치전면 부상시도로 본격 대립 국면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