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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현금 확보 '총동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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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가장 적극적 행보.. 현대車도 동참
우량 회사채 발행 올들어 7兆.. 71% 늘어


새해 들어 신용등급 A급 이상의 우량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 등 정부당국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정책과 금리인하 조치로 우량 회사채가 투자대안으로 떠오르자 우량 기업들이 이같은 기회를 십분 활용해 한껏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1월5일부터 2월6일까지 5주간 회사채 발행 금액은 6조90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새해 들어 5주간(2008년1.7~2.15) 발행금액인 4조373억원보다 71%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올들어 회사채를 발행 한 기업 중 동양메이저(BB+), 동부메탈(BBB+), 김종학프로덕션(CCC) 등 3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용등급 A급 이상 우량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이 기간 신용등급 A급 이하 기업 중 회사채를 발행한 곳은 6개사였다.

이처럼 올들어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 시장이 유독 활기를 띠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작년 4분기 대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됐다는 점도 회사채 발행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회사채란 회사가 은행을 비롯한 채권매입기관에 이자를 주고 일정기간 돈을 빌리는 것이다. 당연히 내부유보금이 충분하다면 비싼 금리를 주고 돈을 빌릴 필요가 없다. 하지만 경기침체 등으로 상당기간 현금흐름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일시적으로 유동성 공급이 호전된 지금 미리 현금을 확보해 두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회사채 발행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두산그룹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30일 발행한 4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통해 자제구매 대금 및 단기 차입금 상황에 쓸 예정이며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날(2일)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단기차입금을 상환할 방침이다. 두산캐피탈도 지난달 29일 할부금융대출 상황을 위해 4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두산 계열사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은 단기차입금을 장기차입금으로 돌려 유동성 리스크를 최소화 시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중공업은 작년 3분기말 기준 1조2000억원의 단기차입금이 있다"며 "회사채 발행을 통해 단기차입금을 줄여 중장기 자금 운영 방향을 개선시키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도 자금확보전에 뛰어들었다.

기아차가 지난달 5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데 이어 현대제철도 오는 6일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주로 단기차입금 상환과 원자재의 결재자금에 사용될 예정으로 금융시장 악화에 따른 차입구조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송상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차의 경우 올해 상환 예정인 3500억원의 차입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한 것"이라며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은 현금 유동성이 그만큼 문제가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여천NCC가 지난달 29일 발행한 2500억원 어치의 회사채로 차입금 상환, 원료구매자금 등에 나설 계획이며 LG화학은 지난달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 1500억원으로 장기 기업신용 대출(707억원)과 원재료 구매대금(793억원) 등에 사용했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 금리가 최저 수준이라는 인식이 확대된 가운데 향후 경기전망이 좋지 않자 대기업들이 현금확보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며 "작년 4분기 실적에서도 나타났듯 대기업들 마저 자금상황이 녹록치 않다보니 대금결제 등 당장 필요한 돈 마련을 위해 자금조달을 하는 곳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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