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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역설' 생계형 1t 트럭도 안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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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포터 작년 9만5697대 판매, 전년비 5.6%↓

불황 장기화로 구입·교체 망설이는 소비자 늘어


현대차 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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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경기가 나쁠수록 잘 팔린다.' 국내 1t 트럭시장을 관통하던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지난해 1t 트럭의 판매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생계형 차량의 교체마저 늦추거나 중고차로 눈길을 돌리는 등 기존 공식에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자동차 포터의 판매량은 9만5697대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자동차 봉고는 4.3% 줄어든 5만297대가 팔렸다. 지난해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이 0.2% 역성장했는데 그보다 더 큰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불황의 차'라는 수식어를 가진 포터와 봉고는 일반적으로 경기가 위축될수록 판매량이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경기 후퇴로 실직자가 늘면 자영업에 뛰어드는 인구가 증가하기 때문에 자영업자 혹은 소상공인의 활용도가 높은 1t 트럭의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서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이들 차량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 단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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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1t 트럭의 판매 양상은 조금 다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2013년 3.0%로 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3.8%를 기록했다. 2001년(4.0%)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이 올랐음에도 포터ㆍ봉고의 판매가 늘지 못한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불황이 장기화 및 심화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국내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자 트럭의 구입이나 교체까지 망설인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나빠지면 자영업자가 늘고 소형 상용차의 구입이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라며 "다만 불황이 장기화되고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도 좋지 않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통상 10년 이상인 트럭 교체 시기를 늦추는 식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등락을 거듭하는 신차 판매와 달리 중고차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직영 중고차몰 SK엔카닷컴을 보면 2016년 6081대였던 중고 포터 판매는 지난해 3만2280대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봉고의 판매량 역시 4247대에서 1만9372대로 뛰었다. 신차 대비 가격대가 낮은 중고차로 눈을 돌렸다는 의미다.


다만 올 들어 1t 트럭 판매량은 반등하고 있다. 올해 1~4월 포터(3만4662대)와 봉고(2만530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많이 팔렸다. 1t 트럭 판매를 끌어올린 배경에는 노후경유차 교체 지원금 확대 등 정부 정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1t 트럭은 90% 이상이 디젤 모델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1t 트럭은 생계형 차량으로 정책 효과가 더 크다. 영세 소상공인 등에 더 많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식으로 차별화해 정부가 시장을 이끌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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