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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추석제사상에 올라온 미제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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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민속명절 추석의 차이점은

명절을 맞은 북한의 한 시골마을.

명절을 맞은 북한의 한 시골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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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추석은 우리 민족의 명절이다. 옛날에는 아름다운 날이라는 뜻으로 가윗날 또는 한가위라고 불렀다. 남한에서 추석은 설날과 함께 민족최대의 명절이지만 북한에서는 그저 민속명절에 불과하다.

북한의 명절은 대체로 4가지로 분류된다.
첫번째는 나라와 민족의 융성, 발전에 매우 경사스러운 날, 둘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배려에 의해 사회의 일정한 부문이나 인민경제의 한 부문에서 경축하는 기념일, 셋째는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에 입각해 국제 노동계급과 연대성을 강화하기 위해 경축하는 기념일 넷째는 전통 민족명절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은 첫번째에 해당한다. 이날은 지난 82년부터 민족최대의 명절로 지정됐으며 대규모 행사가 열려 축제를 연상케 한다. 해방기념일(8월 15일), 정권수립일(9월9일), 노동당 창당일(10월 10일)등도 첫번째 부류에 속한다.

두번째 부류에 속하는 기념일은 식수절(3월 2일), 농업근로자절(3월 5일), 어부절(3월 22일), 공군절(8월 20일), 해군절(8월 28일), 포병절(6월 20일) 등이 있다. 세번째 부류에 속하는 기념일은 국제부녀절(3월 8일), 국제노동자절(5월 1일), 국제아동절(6월 1일) 등이다. 마지막 부류가 민속명절인 음력설, 단오, 추석이 해당된다.

북한은 추석을 봉건 잔재의 유물이라 배격하다가 1970년대 남북대화 시작과 더불어 조총련의 추석성묘가 확산되고 해외동포가 북한을 방문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1988년 휴무일로 지정했다. 1989년에는 음력 설날과 한식, 단오도 부활시켜 4대 민속명절을 만들었다. 공휴일이라고는 하지만 이날 하루 쉬는 대신 다른 일요일에 쉰만큼 일을 해야 한다.
당·정·군 간부는 추석당일에는 혁명열사릉 등을 참배하고 일반주민은 씨름과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북한에서는 추석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한가위라고 부른다. 또 추석당일에는 집에서 차례를 지낸뒤 성묘하는 남한과 달리 북한에서는 차례없이 성묘를 간다. 성묘땐 조상에게 절하는 대신 서서 고개를 숙여 묵례만 하는 것이 우리와 다른점이다.

1989년 추석을 4대 민속명절의 하나로 공식적으로 제정한 후 국경지대를 제외한 가까운 시군지역에서는 통행증 없이 다닐 수 있다. 하지만 기차로 2시간이상 떨어져 있거나 도가 다른 곳에 사는 친척들은 모일 엄두를 내지 못한다.

식량대란설이 나도는 북한에서는 미국이 지원하는 식량과 밀, 옥수수로 추석을 보낸다. 미국이 북한에 보내는 연평균 식량은 옥수수 등 70만톤가량된다. 북한의 인구 459만명 가량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결국 북한 인구의 20%가량이 미국의 식량으로 추석을 나야만 한다.

북한에서 일반주민은 추석명절에 국가에서 받는 특별배급은 없다. 풍요롭다는 한가위는 북한주민들에게 끼니 걱정을 해야하는 평일과 다를게 없는 것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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