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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하마스 지하터널에 바닷물 퍼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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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펌프 5개 가자지구 내 설치"
실효성·지하수 오염 우려 등 지적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부대원들이 은신한 지하터널에 바닷물을 주입해 침수하기 위한 작전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 내 수천개가 산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터널 소탕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침수작전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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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 각 지하터널의 구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바닷물을 대량으로 주입한다해도 모두 침수될지 여부를 알 수 없어 작전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가자지구의 생명선인 지하수가 오염돼 식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면서 자칫 인도주의적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중순 가자지구 알샤티 난민캠프 북쪽으로 4㎞ 가량 떨어진 지점에 바닷물을 끌어오기 위한 대형 펌프를 최소 5대를 설치해 둔 상태"라며 "이 펌프들은 지중해에서 해수를 끌어와 수주 내로 하마스 지하터널을 물에 잠기게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초 미국에 침수작전 계획을 통보했으며, 미국 정부 내에서는 해당 계획의 실현 가능성과 효용성, 환경에 미칠 영향 등을 놓고 토론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 역시 해당 침수작전 계획을 수립해놨지만 언제 시작할지 구체적으로 정한 것은 아니라고 WSJ는 전했다. 이스라엘군 당국자는 WSJ에 침수계획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며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테러능력 해체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작전을 수행 중이며 여러 군사적, 기술적 도구들을 사용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아직 하마스가 인질을 130여명 억류하고 있는데다 수천개가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하마스 지하터널의 정확한 구조를 모르는 상태에서 침수가 얼마나 잘될지 여부도 알 수 없어 쉽게 작전 실행을 고려하긴 어렵다고 WSJ는 분석했다.


또한 바닷물을 이용한 침수작전을 진행할 경우, 가자지구의 지하수 오염 심화와 식수부족 문제가 더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가자로 이어지는 수도관 3개 중 하나는 이미 전쟁 이후 완전히 끊겼다. 나머지 두 수도관으로 들어오는 물도 급격히 줄어 전쟁 전 하루 최대 83ℓ가량 들어오던 물의 양은 전쟁 후 3ℓ로 줄었다.


앞서 지난 2015년 이집트 정부도 가자지구와 접경 지역에 설치된 지하 터널로 밀수꾼들이 드나드는 것을 막기 위해 바닷물을 부어 침수작전을 펼친 적이 있으나 오히려 인근 농민들이 작물에 피해를 보면서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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