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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우려·세계경기 하락'에 전세계 금융시장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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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전세계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세계 경제의 암초로 부상했다. 미국과 중국 경제가 동시에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며 미국과 독일 국채, 일본 엔화 등 안전 자산 값은 급등했지만 위험자산인 주식과 가상화폐는 일제히 추락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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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59.86포인트(0.75%) 하락한 3만4421.93에, S&P500지수는 37.31포인트(0.86%) 떨어진 4320.82에, 나스닥지수는 105.28포인트(0.72%) 밀린 1만4559.78로 거래를 마감했다. 유럽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톡스600지수는 1.7%가 하락했다. 앞서 마감한 아시아증시도 대부분 하락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하루 전 미 국채금리 급락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였지만 더 힘을 쓰지 못했다. 가상화폐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비트코인이 4.9%, 이더리움과 도지코인은 9% 급락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상황이 세계 경기 회복을 지연 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1.25%까지 내린 것이 현재의 불확실성을 보여준다.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불러오면서 미 국채 금리는 최근 연일 하락세를 보인다. 국채금리는 지난 3월에는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인플레가 치솟고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며 1.78%까지 상승한 바 있다.

국채 강세는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독일 국채도 3월 말 이후 최저치인 -0.321%까지 하락했다.


전 세계적인 국채금리 강세는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제성장이 부진할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로 포착됐다. 한 주요 외신은 국채금리가 예상보다 경제 회복과 인플레이션 상승이 부진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또다시 경기 회복 지연을 예고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주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37만3000건이었다. 이는 전주 대비 2000건, 시장 예상치 35만건을 초과한 것이다. 전주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당초 36만4000건에서 37만1000건으로 상향 수정됐다. 지난 주 발표된 6월 실업률도 5.9%로 예상과 달리 상승한 데 이어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까지 증가세로 돌아서며 노동시장 회복에 대한 우려도 다시 확산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2/3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하락한 데 이어 신규실업이 증가했다는 점은 경제 회복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을 키웠다. CNBC방송은 "예상하지 못했던 증가"라며 상반기 동안 순탄했던 고용 성장이 향후 '암초'를 맞닥뜨릴지 모른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과 중국 경기가 동시에 하락세로 들어설 것이라는 공포도 확산했다. 이날 중국 국무원은 리커창 총리 주재로 국무원 상무회의를 열고 지준율 인하 등 통화정책 도구를 사용해 실물경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이와 증권은 이에 대해 다음 주 예정된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경제 회복을 주도해온 미국과 중국 경제의 하락은 전세계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날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4000만명을 넘어선 데다 이날 발표된 일본 도쿄도의 긴급사태 선언과 도쿄 올림픽 무관중 개최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CNBC 방송은 미국은 백신 접종으로 시간을 벌었지만, 호주와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델타 변이 확산은 올가을 미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우려했다.


로런스 고스틴 WHO 국제협력센터 소장은 "미국 내 백신 접종률이 낮은 주에서 코로나19 대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완화된 마스크 착용 등이 다시 강제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에드워드 박 브룩스 맥도널드 최고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골디락스처럼 보였던 6월 중순의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라면서 "델타, 혹은 다른 델타 변이가 리스크를 부각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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