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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전 靑대변인 "文대통령 가슴 언저리엔 늘 어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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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청와대 전 대변인이 지난해 2월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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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김의겸 청와대 전 대변인은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가슴 언저리에는 늘 어머니가 계셨다. 그 마음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곤 했다"며 문 대통령의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를 추모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어머니'란 제목의 짧은 글에서 과거 대변인 시절 문 대통령이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때때로 불쑥 모친을 언급했던 일화를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약 1년1개월 동안 청와대 대변인을 수행하며 누구보다 문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겪은 인물 중 한 명이다.

김 전 대변인은 "어느 자리에선가 원격의료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자 (문 대통령은) 어머니부터 떠올렸다"며 문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는 지난 4월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당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인하대학교에서 가진 원격협진 시연 현장으로 추정된다. 김 전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당시 "부산에 계신 어머님 거동이 불편하시다. 한 번씩 모시고 병원에 가려면 보통 일이 아니다"면서 "가족이나 간호사가 환자 상태를 체크해서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게 환자를 위해서는 필요하지 않겠나. 의료영리화의 우려가 없는 범위에서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아울러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문 대통령과 북측 고위급 대표단 단장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사이의 대화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김 상임위원장의 출생년도가 1928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저희 어머니가 1927년생인데 어쩌면 이리 건강하실 수 있나. 비결이라도 있나"라며 물었다고 한다. 김 전 대변인은 "김 상임위원장이 '도수체조는 기본으로 하고 출퇴근은 걸어서 한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연신 감탄하며 부러워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김 전 대변인은 그러나 "대통령이라도 실제 (어머니에게) 해드릴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며 "부산 쪽으로 행사를 갈 때면 억지로 짬을 내 어머니를 찾아뵙고는 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밥 한 그릇 함께 할 시간도 내지 못했다. 그저 손 한 번 잡아보고는 일어섰다"며 "수행한 사람들이 비행기에서 기다릴까 마음이 쓰였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문 대통령은 정국이 소란스러워질 때면 "눈도 침침한 분이 제가 나온 뉴스라면 빠지지 않고 찾아서 보신다"며 "좋은 얘기라면 괜찮은데 이렇게 안 좋은 기사를 보시면…"이라며 말 끝을 흐렸다고 한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에 모친이 가슴을 졸일까 걱정했던 것이다.


김 전 대변인은 "자식 바라보는 눈길이야 저 세상에서인들 달라지겠나"라며 "어머님! 하늘나라에서도 아드님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그는 "몇 조각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으로, 영전에 향 피우는 걸 대신한다"며 문 대통령 및 고인의 뜻에 따라 조문을 가지 못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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