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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경쟁 밀렸다"…실적 저조에 음료 만드는 日 화장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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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이도·판클…색조 대신 이너뷰티 시장 공략
닛케이 "韓 화장품 인기로 日 브랜드 실적 저조"

시세이도, 판클 등 일본의 대표적인 화장품 대기업들이 최근 '마시는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데에는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 강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화장품 대기업들이 과거 화장품 제조에 집중했던 방식 대신 이너뷰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면서 전략 변경의 이유로 "일본 내 한국 화장품의 인기로 자국 화장품 브랜드가 존재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일본 화장품 기업 시세이도는 섭취를 통해 미용 효과를 꾀할 수 있는 이너뷰티 브랜드 '시세이도 뷰티 웰니스'를 선보였다. 야채 주스로 유명한 일본 식품 업체 카고메와 협업해 만든 음료 '루티나'와 제약회사 쓰무라와 만든 보조제 '튠 보테'를 출시했다. 루티나는 아침과 저녁 생체리듬이 다르다는 것에 착안, 하루 2번 음용해 피부에 생기를 되찾게 한다는 콘셉트다. 시세이도는 야채를 오래 연구한 카고메의 노하우를 살려 딸기, 파인애플, 베타카로틴 등의 미용 성분을 배합한 것이 특징이라고 홍보했다. 튠 보테는 한의학과 결합해 만든 알약 형태의 영양제다. 위가 좋지 않으면 여드름이 나는 사례 등을 고려, 한의학 관점에서 오장육부의 컨디션을 개선해 피부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시세이도의 이너뷰티 브랜드 '시세이도 뷰티 웰니스'가 출시한 '루티나'.(사진출처=시세이도뷰티웰니스)

시세이도의 이너뷰티 브랜드 '시세이도 뷰티 웰니스'가 출시한 '루티나'.(사진출처=시세이도뷰티웰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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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의 연구부터 출시까지 모든 과정을 타사와 제휴한 것은 시세이도 최초의 시도다. 특히 우오타니 마사히코 시세이도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강력했는데, 그가 직접 카고메와 쓰무라에게 이를 제안하고 협상에 나섰다.


시세이도가 이너뷰티 브랜드를 출시한 것은 쪼그라든 실적에 대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시세이도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36% 감소한 217억엔(1947억원), 매출액은 9% 줄어든 9730억엔(8조7323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시세이도는 품목 구조조정을 통해 제품 종류를 20% 줄이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시세이도의 이너뷰티 브랜드 '시세이도 뷰티 웰니스'의 '튠 보테'. 한방 성분이 들어갔음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출처=시세이도뷰티웰니스)

시세이도의 이너뷰티 브랜드 '시세이도 뷰티 웰니스'의 '튠 보테'. 한방 성분이 들어갔음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출처=시세이도뷰티웰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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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섀도 등의 색조 화장품으로 유명한 판클 역시 칼로리 커팅 건강기능식품 '칼로리 미트'로 신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또 기린 홀딩스와 제휴해 차나 음료 등도 개발했다. 스킨케어 브랜드 '듀오'로 유명한 프리미어안티에이징은 지난해 비타민C를 통해 미백효과를 꾀하는 '신토'와 체지방을 공략한 '엑스'를 연달아 출시했다. 남성용 화장품 회사인 벌크 옴므도 지난해 11월 말부터 수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취침 전 마시는 프로틴을 판매 중이다.


닛케이는 일본 화장품 대기업들의 실적 부진 배경에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2022년 775억엔(6953억원)으로, 약 30년간 1위를 기록했던 프랑스를 제치고 처음으로 선두에 올라섰다. 2023년 수입액은 이때보다 더 늘어난 959억엔(8604억원)으로, 코로나19 전보다 2.5배로 증가했다.


일본 쇼핑 사이트 라쿠텐에서 판매 중인 한국 화장품들.(사진출처=라쿠텐)

일본 쇼핑 사이트 라쿠텐에서 판매 중인 한국 화장품들.(사진출처=라쿠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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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케이팝, 한류 드라마·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브랜드 색조 및 스킨케어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심지어 몇 년 전까지 주 고객층은 Z세대였으나, 최근에는 30·40대까지 퍼지면서 반짝인기가 아니라 아예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 화장품 브랜드의 존재감이 약해지자 아직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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