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장 후반 엔비디아 중심의 차익실현에 약세로 마감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약보합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1.31포인트(0.08%) 내린 3만9282.33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4.61포인트(0.28%) 내린 5203.5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8.77포인트(0.42%) 내린 1만6315.70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밤 미국 증시는 오후장 들어 낙폭이 확대되며 전강후약의 장세로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중에서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를 미국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1개월 제공하겠다고 밝히며 3% 가까이 상승했다. 크리스피크림은 맥도날드와의 사업 제휴를 통해 맥도날드 매장에서 도넛을 판매할 것이란 소식에 39% 가까이 급등했다. 이에 업계는 크리스피크림이 이번 사업제휴로 2026년까지 접근 가능 매장 수를 두 배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2월 내구재 주문은 1월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들의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는 개선됐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더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0.2%, 신흥지수 ETF는 0.1% 하락했다. 유렉스(Eurex) 코스피200 선물은 0.4% 내렸다. 이를 고려하면 이날 코스피는 차익실현에 의한 약보합 출발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 증시에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는 국내 증시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수급이 반도체에 쏠려있고 원·달러 환율도 과거 평균보다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한다면 향후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는 29일 공개되는 미국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앞두고 차익실현 압력을 받으면서 업종 및 테마 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신고가를 경신한 마이크론을 제외한 대부분 반도체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였고, 단기적으로 바이오주 수급 쏠림 현상이 급증했다"며 "이를 고려 시 숨 고르기 장세 속 기존 주도 업종 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로 대응하거나 이차전지와 플랫폼 등 최근 강세장에서 소외됐던 업종이 대안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42원으로, 이를 반영한 원·달러 환율은 2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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