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기후리더' 자처하더니…美 화석연료 증산 "전쟁 탓"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존 케리 기후특사 외신 인터뷰

'글로벌 기후 리더'를 자처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올해 석유·가스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한 것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사진 왼쪽)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사진 왼쪽)

AD
원본보기 아이콘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8) 참석차 방문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과 인터뷰를 갖고 "(석유가스) 생산량을 늘린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에서 돌아오려는 노력과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공급을 중단한 일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을 돕기 위해 그곳으로 많은 것(에너지)들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석유·가스 생산량은 세계 최대 수준이다. 미국은 올해 카타르를 제치고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에 올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현지 7개 터미널의 하루 LNG 생산량은 114억입방피트(cf)다. 독일과 프랑스의 수요를 전부 충족하고도 남는 규모다. 원유 생산량도 세계 최대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 9월 기준 하루 1320만배럴로 종전 최고 기록도 경신했다.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친환경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던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흐름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도 환경론자들의 비판을 의식한듯 2021년 취임 이후 2년 연속 COP26, COP27에 참석했지만 올해 회의에는 불참했다.


케리 특사는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 화석연료 증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면서도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1.5도 목표를 지키려는 길목에 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모든 이들의 (에너지) 전환을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5도 목표'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세계 각국이 210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키로 한 약속이다.

케리 특사는 내년 11월 미국 대선 출마가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시 화석연료 생산 확대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서는 "어떤 정치인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