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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설마 조작하겠어요?" '로또 당첨 조작' 의혹 없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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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057회차, 2등 당첨 664건
이 중 103건 한 판매소서 나와
복권위, 6월 10일'국민 참관 방송' 예정

"믿고 돈 쓰는 거니까, 조작하면 안 되겠죠."


이른바 '로또 추첨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복권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실제로 추첨 조작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에 있는 한 로또판매소에서 만난 50대 직장인 김모씨 역시 이같이 말하며 "(조작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4일 추첨한 로또 1057회차에 2등 당첨이 664건이나 나왔다. 이 중 103건이 모두 서울 동대문구 한 판매점에서 나오면서, 로또 추첨 조작설은 더욱 확산했다. 이에 복권위원회(복권위)는 "2등 당첨 확률은 136만분의 1로서 1057회차 판매량이 1억 1252만장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구매자가 균등하게 번호 조합을 선택할 경우 당첨자는 83명 내외 발생한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결국 6월 10일 '대국민 로또 추첨 공개 생방송'을 진행, 국민 불신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로또판매소. 사진=한승곤 기자.

로또판매소. 사진=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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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로또 조작설'이 금방 사그라들지는 의문이다. 40대 회사원 김민성 씨는 "사실 로또 조작설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 않나"라면서 "(복권위에서) 생방송을 해도, 크게 신뢰하는 사람들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최형성(43) 씨는 "솔직히 조작 그런 말은 예전에도, 나오지 않았었나"라면서 "이번 방송을 좀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로또 추첨 조작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6월 로또 추첨 결과 1등 당첨자가 한 주 만에 2명에서 50명으로 급증한 것을 두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조작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동행복권 측은 "우연의 일치"라고 일축했다. 동행복권에 따르면 제1019회 로또 추첨 결과 6개 번호를 모두 맞춘 1등 당첨자는 50명이었다. 이 중에서 수동 선택은 42명이었다. 시민들은 1등 당첨자가 늘어난 것에 대해 온라인상에서는 이번 회차 당첨 번호가 과거 당첨 번호로 자주 등장했던 숫자라는 점을 지적했다.

당시 당첨 번호는 1, 4, 13, 17, 34, 39와 보너스 번호 6이었다. 동행복권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당첨 번호별 통계에 따르면 1은 174회(3위, 이하 전체 순위), 4는 168회(7위), 13은 172회(5위), 17은 172회(5위), 34는 177회(2위), 39는 168회(7위)씩 1등 당첨 번호로 나왔다. 동행복권 측 관계자는 "로또 복권 자체가 확률이 814만분의 1이다"라며 "1등이 많이 나올 수 있고 적게 나올 수 있다.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로또 2등 당첨자 103명이 나온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에 있는 복권판매소. 사진=한승곤 기자

로또 2등 당첨자 103명이 나온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에 있는 복권판매소. 사진=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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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무더기 당첨자가 쏟아져 조작 의혹이 불거졌던 로또와 관련해 복권위는 국민 참관 방송을 예고했다. MBC '생방송 행복드림 로또6/45' 측은 오는 26일까지 추첨 방송 방청객을 모집한다고 밝히면서 "국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복권방송 추첨의 공정성, 투명성을 알리기 위해 '대국민 로또 추첨 공개 생방송'을 개최한다"고 전했다. 이어 "추첨 방송은 관련 규정에 따라 경찰 공무원 입회하에 방송관계자와 동행복권 관계자가 함께 공정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추첨 방송의 참관(방청)은 추첨 방송 준비 과정의 일환으로 추첨 방송이 공정한 절차를 거쳐 진행됨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대국민 로또 추첨 공개 생방송'은 오는 6월 10일 진행된다. 매주 로또복권 추첨 방송에는 약 20명의 일반인이 참석했지만, 대규모 인원을 초청해, 추첨 현장을 공개한 것은 2002년 12월 로또복권 발행 이후 처음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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