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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겨울이 두려운 유럽, 난방대란 3가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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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오프닝으로 LNG 수요 급증
美 디폴트 위기, 원유 시장 영향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 지속

지난 겨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에너지 비용 상승세에 허덕였던 유럽이 이번 겨울에도 난방비 대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가스 수요 등을 변수로 꼽았다.


파티흐 비를 국제에너지기구(IEA) 상임이사는 2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러시아 액화천연가스(LNG)의 시장 점유율을 4% 미만으로 줄였으며 가스 비축량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면서도 에너지 위기는 여전히 잠재적인 위협 요소라고 꼽았다.

◆中 경제 재개·美 디폴트 위기…LNG·원유 가격 영향

우선 비를 상임이사는 중국의 가스 수요 전망이 유럽 에너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IEA는 리오프닝(경제재개) 영향으로 중국의 LNG 수요가 전년 대비 7%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의 LNG 수입량이 최대 35%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의 수요량이 급증할 경우 유럽의 LNG 수입은 위축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해 유럽은 중국의 LNG 수입량이 전년 대비 1600만 톤 감소하면서 가스 비축량을 늘릴 수 있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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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도 유럽 에너지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제 유가는 미국 부채 한도 협상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이 커진다. 이 경우 경제 불확성 증대로 에너지 수요가 감소하며 원유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비롤 상임이사는 "미국의 디폴트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작기에 석유 시장에 큰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혹여 디폴트에 직면하게 된다면 유가는 상당한 하락을 예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협상이 부채 한도 도달 전에 타결이 된다면 불확실성도 줄어들고, 이는 에너지 수요 확대로 이어지게 된다. 미국 부채 한도 협상은 통상 막바지 타결로 막을 내렸다는 점에서, 에너지 수요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 여전…겨울 에너지 위기 가능성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 유럽 에너지 시장이 직면한 핵심 과제로 지목됐다. 유럽연합(EU)는 러시아가 대러 제재 보복 차원에서 유럽으로의 LNG 공급을 20% 수준까지 축소하자, 수입국 다변화를 통해 가스를 비축했다. 이에 유럽의 가스 비축량은 지난달 기준 비축 시설 용량의 55.7%까지 늘어나면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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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비롤 상임이사는 여전히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을 완전히 근절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 각국은 러시아가 가스관을 통한 LNG 공급을 줄이자 선박을 통한 수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지난해 12월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LNG 수입을 전년 대비 20~40%가량 늘렸다고 밝혔다. 특히 프랑스와 벨기에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5개국이 주로 가스를 수입했다.


독일 킬 세계 경제 연구소는 "독일 정부가 러시아 가스 없이 버티기를 원하지만 러시아산 LNG가 계속 독일로 공급되고 있다"며 "전체 독일 가스 수요의 약 6%가 러시아산 LNG"라고 설명했다. 비롤은 "주요 7개국(G7)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 에너지 협상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스 수입량이 추가로 감소한다면 유럽은 다가오는 겨울에 다시 에너지 위기를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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