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계엄령 문건’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체포(종합)

계엄령 검토 문건을 작성한 의혹을 받는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64)이 29일 입국 직후 검찰에 체포됐다. 2017년 12월 미국으로 떠난 지 5년 3개월 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정권 시절 계엄령 문건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서울서부지검으로 압송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오전 6시34분께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조 전 사령관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 청사로 압송됐다.

조 전 사령관은 체포된 채 입국장으로 나오면서도 취재진에게 사건의 본질이 규명되고 의혹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계엄 문건 작성의 책임자로서 계엄 문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로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려고 귀국했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계엄 문건의 본질이 규명되고 국민들이 가진 의혹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지난해 9월 귀국 의사를 밝혔지만, 귀국이 늦어진 것에 대해선 “귀국하는 시간적 여유를 갖느라 늦어졌고, 정상적으로 귀국했다 보면 된다”고 해명했다.

계엄 문건의 문제성이나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에 대한 보고 등에 대한 질문엔 “검찰 수사를 통해 밝히겠다”며 대답하지 않았다.

조 전 사령관은 2017년 2월 '계엄령 문건작성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계엄령 검토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한 전 장관에게 보고한 의혹을 받는다. 문건은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던 집회·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계획을 다루고 있다고 알려졌다.

'계엄령 문건 관련 의혹 군·검 합동수사단'은 조 전 사령관 신병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2018년 11월 기소중지한 바 있다. 조 전 사령관은 2017년 9월 전역한 후 그해 12월 미국으로 출국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