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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대표 누가 될까…모두가 탐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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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표 선임 가시밭길, 알력 다툼 한창
KT 대표 재임 기간 연봉, 70억원 넘어
재계서열 12위 기업서 영향력 행사
한국의 대표 통신사 수장으로 명예

차기 대표 선임을 놓고 KT 안팎에선 알력 다툼이 한창이다. KT의 대표 후보 압축 명단에 대해 정치권이 '그들만의 리그'라고 비판한 반면 KT 내부 및 통신업계는 '대선 승리의 전리품 취급은 안 된다'고 항변했다. 후보 명단에는 정치권 인사를 제외한 KT 전·현직 출신 인사 4명이 올라와 있다.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왼쪽부터),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 총괄(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왼쪽부터),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 총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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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KT 대표 자리에 앉으려는 이유는 명예, 부, 권력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구현모 KT 대표가 재임 동안 받는 급여는 총 7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대표의 2020년, 2021년 연봉은 각각 9억9700만원, 15억2200만원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보수액은 12억7400만원으로, 연간금액은 2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올해 연봉은 퇴직금까지 합쳐 3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퇴직금은 주주총회에서 퇴직 사유가 발생한 날 이전 3개월간 기준연봉(기본급과 직책급의 합)에 근속기간을 반영해 산출한다. 여기에 의전비, 활동비 등 대표가 재량으로 쓸 수 있는 돈 역시 막대하다. 이석채 전 회장은 회삿돈으로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를 사택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2017년~2020년까지 황창규 전 회장이 받은 급여액은 75억원이다.


시가총액 7조9509억원의 재계 서열 12위 기업(KT)을 '오너' 수준으로 진두지휘할 수 있는 영향력도 지닌다. 오너 없는 회사의 대표는 오너와 다를 것이 없는 절대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자리다. KT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조6000억원, 1조6901억원이 넘는다. 직원 수는 5만8000명이다. 대표는 이 5만8000명의 인사권을 쥐고 내부에서 군림할 수 있다. 인사권을 가지고 주변을 측근으로 채울 수도 있다. KT그룹은 KT를 포함해 총 45개의 자회사를 보유 중이다. 대표 자회사는 KT스카이라이프, KT SAT, KT 클라우드, 비씨카드, 지니뮤직, KT 스튜디오 지니, 밀리의 서재 등이다. 사회공헌활동으로 KT 희망 지음, KT그룹 희망 나눔재단 등도 운영한다. 정치권에서 KT 대표가 바뀌면 그 휘하 40여개의 대표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의 대표 통신사 수장으로서의 명예는 덤이다. 한국의 근현대 통신 역사는 KT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2년까지 국가기관인 '체신청'이었고 그 후 한국 전기통신공사가 됐다. '한국통신=전화국'으로 떠올릴 만큼 국민들에게 친숙한 기업이었다. 국민들의 귀와 입이 돼 준 게 한국통신이었다. 2002년에는 민영화가 돼 세계적인 통신기업으로 거듭났다.

이런 역사를 지닌 KT의 수장 자리는 그만큼 명예와 책임감이 뒤따른다.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 글로벌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KT 대표는 2003년부터 약 20여년간 세계 이동통신협회(GSMA) 이사회 멤버로 활동해왔다. GSMA 이사회는 전 세계 800여개 통신사의 최고경영자(CEO)급 임원들로 구성된 이동통신업계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대선 캠프에서 주요 직책을 맡은 사람들에게 대통령실 못지않게 인기 있는 자리가 KT와 포스코 대표"라며 "주인 없는 두 기업의 임시 주인 노릇을 하면 임기 중에는 부러운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성을 띠는 통신기업, 경영을 이끌 대주주가 없는 지분 구조, 공기업 전력이 KT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홍역을 치르지 않으려면 지배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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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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