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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반복·극심한 복통 일으킬 때 '호두까기복통'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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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이풍렬·김지은·강미라 교수팀
정중궁인대증후군 대신 새 명칭 제안
감별진단 기준도 제시

반복적으로 극심한 복통을 일으킴에도 진단이 어려운 '정중궁인대증후군(MALS)'을 발병 기전에 따라 보다 직관적인 '호두까기복통'으로 이름을 바꾸자는 제안이 나왔다.


[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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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풍렬·김지은 교수, 건강의학본부 강미라 교수 연구팀은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국제학술지(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 IF=4.725) 최근호에 정중궁인대증후군의 '새 명칭'과 함께 '감별진단 기준'을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정중궁인대증후군은 복부 상부의 정중궁인대가 복강동맥을 아치 모양으로 가로지르면서 복강신경절을 누르는 탓에 통증이 생기는 병을 말한다. 복강 내 주요 장기가 몰려 있는 탓에 다른 병과 헷갈리기 쉬운 데다 병 자체가 흔하지 않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을 모르다 보니 극심한 복통이 오랜 시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찾아옴에도 통증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게 환자들의 현실이다. 증상에 맞춰 치료하는데도 차도가 없다 보니 답답한 마음에 심리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연구팀이 병의 이름을 바꾸자고 제안한 데에는 병의 인지도부터 개선해야 진단도 보다 수월해질 수 있을 거란 판단이 작용했다. 연구팀이 제안한 새 명칭은 호두까기복통이다. 정중궁인대가 복강동맥을 감싼 모양이 호두를 누르는 호두까기와 비슷해서다. 원인불명의 복통으로 병원을 헤매는 환자들이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질환의 발병 특징을 병명에 담아 환자나 의료진이 병을 인지하기 쉽고, 기억하기 쉽게 만들었다.


호두까기복통이 있는 경우(오른쪽) 정상과 달리 정중궁인대가 복강동맥을 가로지르며 복강신경절을 눌러 통증을 유발한다.[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호두까기복통이 있는 경우(오른쪽) 정상과 달리 정중궁인대가 복강동맥을 가로지르며 복강신경절을 눌러 통증을 유발한다.[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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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또 호두까기복통을 확진할 표준진단법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새 감별진단법도 제시했다. 호흡에 따라 횡격막이 움직이기 때문에 횡격막 움직임에 의해 호도까기복통이 발생한다. 호흡과 자세 변화에 따른 통증의 강도가 변하고, 식사나 배변과 상관없는 통증이라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임상적 특징과 영상 검사에서 나타난 생리적 특징을 종합해 2016~2018년 사이 원인불명 복통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에게 새 진단기준을 적용했고, 의심 정도에 따라 그룹을 분류했다. 이들 중 호두까기복통이 매우 의심되는 환자에게 혈관조영 CT검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호두까기복통으로 최종 진단해 감별진단법의 유효성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원인 질환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복통이 지속되는 경우 식이나 배변과 관계없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등 호두까기복통을 의심해봐야 한다"면서 "드문 질환이긴 하지만 복통 원인이 확실치 않다면 논문에서 제시한 감별진단 기준을 참고해 호두까기복통인지 확인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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