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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이 표류한다"…머스크의 암울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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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수요 감소에
해운사 머스크, 올해 이익 80% 줄어들 듯
물류업체 페덱스·UPS도 실적 둔화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올해 글로벌 운송회사들이 암울한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 교역 위축의 여파가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향후 우리나라를 비롯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제 충격이 예상된다.


컨테이너선이 멈춰 선다

1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컨테이너선 수요 둔화로 올해 이익이 약 80% 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가와 금리가 뛰고,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글로벌 무역이 위축된 탓이다. 머스크는 올해 전 세계 해상 운송 컨테이너선 수요가 최대 2.5% 줄어들 걸로 전망했다. 물류업체 UPS도 올해 이익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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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물류기업의 실적 타격은 이미 현실화됐다. 머스크의 지난해 4분기 이익은 49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8.7% 줄었다. 매출은 같은 기간 3.8% 감소한 178억2000만달러였다. 이 기간 머스크 물동량은 14% 줄었고 운임은 3.5% 내렸다. 다른 물류업체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페덱스는 2022년도 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9~11월) 순익이 7억8800만달러, UPS는 지난해 4분기 이익이 3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17.9% 줄었다. 페덱스가 하루 평균 처리하는 물동량은 10.2% 감소했다.


빈센트 클러크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제는 완전히 다른 그림이 펼쳐졌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모두 수요가 감소했고 이는 상당히 급격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뉴먼 UPS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혼란 등으로 2023년은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하반기 세계 경제 침체로 대다수 기업의 실적은 둔화했다. 이 가운데서도 해운·물류기업의 실적은 최근 글로벌 교역 축소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미국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최대 운송회사들이 글로벌 무역이 감소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둔화, 소비 감소로 인한 물동량 둔화로 운임도 내리고 있다.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3일 기준 1006.89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를 찍었던 지난해 1월7일(5109.60)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까지 내려왔다.

중국 리오프닝 변수

주요 국제기구들도 국가 간 교역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세계무역기구(WTO)는 글로벌 교역 증가율이 지난해 3.5%에서 올해 1.5%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 세계 수입 증가율이 같은 기간 4.7%에서 2.4%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선진국 수입 증가율이 6.0%에서 2.0%로 축소되면서, 신흥국 수출 증가율은 3.3%에서 2.9%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에 이 같은 교역 위축으로 인한 수출 타격, 성장률 둔화는 예고된 수순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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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 부진이 세계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2월 글로벌 리스크 워치'를 발표하고 글로벌 경제 주요 리스크로 통화긴축 충격,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등 외에도 '교역 부진'을 새로 꼽았다.


다만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하반기부터 나타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이 연말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주요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상반기에 중단될 경우 짧고 얕은 침체로 끝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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