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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탄핵, 與 전당대회도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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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사퇴' 외쳤던 安 곤란…"이제 안해"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주도하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이번 사안으로 보수 결집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당대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때 이 장관의 자진사퇴를 외쳤던 안철수 후보는 탄핵 반대표를 던지며 강성 목소리를 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다. 159명의 우리 국민이 정부의 관리 잘못으로 생명을 앗아갔는데 100일이 넘도록 합동 위령제도 못 모시고 대통령이 사과도 안 하고 안전 관리의 최고 책임자인 이 장관을 보물단지처럼 지켰다"고 지적했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 투표는 재석 293명, 찬성 179명, 반대 109명, 무효 5명으로 가결됐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 투표는 재석 293명, 찬성 179명, 반대 109명, 무효 5명으로 가결됐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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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정치학 박사도 전날 YTN '이앤피'에서 "과거에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다가 보수 정당이 굉장히 역풍을 맞았던 전례가 있지 않나,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민주당이 그래서 이상민 장관을 택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직접 추진했다 역풍을 맞을까 부담스러웠던 야권이 이태원 사고 책임자이기도 한 이 장관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다.

여당 내에서는 이번 탄핵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대비한 예행 연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예행 연습이다. 예행 연습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두 명이 반대했다고 하면 반드시 찾아낸다. 찾아내기 때문에 이게 비밀투표이지만 사실 비밀이 아니"라고 했다.


이 장관 탄핵으로 정국이 얼어붙으면서, '친윤(親尹)'과 '반윤(反尹)'으로 갈린 당대표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지 여부가 주목된다. 야당의 탄핵에 대한 반발심으로 '보수 성향'이 일반인들보다 짙은 여당 당원들이 보수적 선택을 하거나 대통령에게 힘을 몰아주는 선택을 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당초 이 장관의 자진사퇴를 거론했던 안 후보는 곤란한 처지에 처했다. 경쟁 상대인 김기현 후보가 안 후보의 과거 '이상민 장관 사퇴' 발언을 언급하며 비판하자, 안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사건 초기에 이 장관의 사퇴를 요청한 것은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전날 오후 계획됐던 지방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탄핵에 반대표를 던졌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더 이상 이 장관의 자진사퇴를 주장하지 않겠다"라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과거 '안철수계'로 분류되기도 했던 권은희 의원이 탄핵 찬성표를 던진 것은 그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간 꾸준히 이 장관의 정치적 책임을 거론해 온 '이준석계'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도 전날 SNS서 "이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대해 반대 표결을 했다"고 강조하면서도 "오늘 저의 탄핵소추안 반대표는, 이 장관의 정치적 책임에 대한 면죄부가 아니며 그렇게 이용하지도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당 대표 후보들이 이 장관 탄핵안에 대해 저마다 규탄하는 SNS 메시지를 올린 가운데, 별다른 SNS 언급이 없는 후보들도 눈에 띈다. '비윤(非尹)'계이자 '이준석계'인 천하람 후보는 탄핵안이 통과된 당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책 추천에 대해 비판하는 게시물과 자신의 지지율 상승에 대한 게시물만을 올렸다. 천 후보는 "아직도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나라가 두 동강 난 상흔이 선연하다. 아수라장의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게 있다"며 "잘못을 진정으로 인정하지 않는 조국 일가의 태도가 이재명 대표에게도 보이는 상황에서, 조국 수호보다 더한 재명 수호 사태가 벌어질까 우려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5선인 조경태 후보 역시 이 장관 해임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고 있지 않는 것은 물론, 지역 일정을 사유로 이 장관 해임안 표결에도 불참했다. 그는 최근 대구에서 연 당원간담회서 "당 대표를 누구 똘마니 시키면 안 된다"며 '윤심(尹心)' 후보들을 겨냥한 바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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